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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박용진 대변인 - 심재철의원과 새누리당의 안이한 상황인식/ 박근혜 정부의 비핵화 연계없는 선 대북지원 추진 방침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 일시 : 2013년 3월 27일 오후 4시 25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심재철 의원과 새누리당의 안이한 상황인식

 

현재 행방불명인지 잠행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며칠째 소식이 없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곧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20대 시절 트윗을 놓고는 문재인 후보에게 읍참마속하라고 일갈하던 고고한 기개와 이종걸 의원의 ‘그년’ 트윗을 놓고는 “대한민국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치인의 품격을 훼손시킨 저속한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던 준엄한 도덕기준은 어디가고 슬그머니 최고위원 회의석상으로 돌아온다는 말인가?

 

지금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사고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지만 정작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인사사고에 대해서는 모두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린 대변인도, 당 유력인사들도 안방에 걸린 누드사진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치우지도 못하며 쩔쩔매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렌즈와 화가의 붓끝을 위한 모델의 알몸은 관음의 대상이 아니라 예술의 대상이지만 그것을 음란한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은 스스로 부끄러웠을 것이다. 심재철 의원의 거짓해명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스스로 고백한 것일 뿐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리분별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들은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심재철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도 본인 스스로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청와대 문책론을 그들이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심재철 최고위원이 윤리특위 위원직만 사퇴하는 것이 적절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없다.

 

새누리당과 심재철 최고위원이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당에서 쫓겨난 최연희, 강용석, 김형태, 석호일 등은 이제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 잣대는 똑같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심재철 의원과 새누리당이 김광진, 이종걸 의원에게 들이댄 잣대나 새누리당이 최연희, 강용석, 김형태, 석호일에게 들이댄 잣대는 모두 같아야 할 것이다.

 

심재철 의원이 비겁한 사람이 아님을 믿으며,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 자리에 슬그머니 앉은 그의 모습을 보지 않길 기대한다.

 

■ 박근혜 정부의 ‘비핵화 연계 없는 선 대북지원 추진 방침’에 대해

 

취임 한 달 온갖 국정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정부이지만 대북문제와 관련해 일관된 자세에 대해서는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은 튼튼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간 대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햇빛정책이라고 이야기 하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고 이야기 하든 남북간 대립과 갈등 해소와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에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3년도 업무보고에서 외교부와 통일부는 비핵화 연계없는 선 대북지원 추진 등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우리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직된 대북태도로 스스로 발목을 묶는 일은 없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잘못을 반복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야기 했듯 “벽돌을 쌓듯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차근차근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내기”위한 걸음에 민주당도 모든 협력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 추진에 가장 적극적인 응원단이 될 수 있음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