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2년 11월 8일 오후 3시 10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정몽준 의원은 국민통합21을 기억하시는가
기억상실에 따른 염치없는 발언에 대해서 정몽준 선대위원장에게 한 말씀드린다. 정몽준 선대위원장이 오늘 야권의 신당창당설에 대해서 비판했다. 저희가 공식적으로 이런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언론보도를 보고 하신 말씀 같다.
정몽준 위원장은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정당을 만들거나 없애는 것은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고 말씀했다. 격하게 공감한다. 그런데 1992년 부친인 정주영 회장이 개인의 필요에 따라 국민당을 급조했다가 선거 끝나고 해산시켰다. 그리고 2002년에는 급기야 본인이 국민통합21이라는 신당을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없애는 낡은 정치행태를 보였던 기억은 까맣게 잊은 것 같다.
또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여쭙고 싶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에 대해서 원색적 비난을 하는데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회의석상에서 단일화는 정치야합이고 범죄행위라고 책상치며 큰 소리 칠 때 정몽준 의원 안색은 살폈는가. 대한민국 국민의 기억 속에 가장 짙게 남은 단일화는 정몽준 의원이 바로 단일화의 한 대상이었다는 점을 모두가 까먹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몽준 선대위원장은 부친 정중영 회장이 1992년 국민당을 창당했던 것과 본인이 2002년 국민통합21을 개인의 필요에 따라 만들고 없앤 낡은 정치를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딴소리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정치적인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아무리 선거승리가 급해도 자격없는 사람은 말을 삼가야하고 새누리당이 아무리 단일화 비판이 급해도 정몽준 의원앞에서는 말씀가려가야면서 하기 바란다.
■ 하금렬, 김무성의 개입은 이명박 박근혜 방송장악 음모의 전모 드러난 것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여당추천) 김충일 이사에게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위원장이 ‘김재철을 지켜라, 스테이 시키라’는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방송장악이라는 또 다른 쿠데타가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 역사에 두 번에 쓰라린 쿠데타의 기억이 있다. 5.16과 12.12 쿠데타가 바로 그것이다. 두 번의 쿠데타 모두 반란군이 방송국 장악과 언론 통제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그런데 쿠데타 세력에는 행동대장이 있었다. 박정희에게는 차지철, 전두환에게는 장세동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하금렬과 박근혜 후보의 총괄본부장 김무성은 박정희의 차지철과 전두환의 장세동처럼 방송장악 쿠데타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치적 행동대장 하금렬과 김무성의 개입의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의 방송장악 쿠데타 계획 전모가 드러난 것으로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댄 것이나 다름없다.
쿠데타 성공을 위해 박정희에게는 차지철이 있었듯 방송장악을 위해 박근혜 후보에게는 김무성 본부장이 있는 모양이다. 대를 이어 이게 무슨 짓인가.
공영방송의 공공성 지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박근혜 후보가 뒤에서는 김무성 총괄본부장을 시켜 방송장악 쿠데타를 지휘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
경고한다. 국민을 상대로 한 방송장악이라는 총칼을 즉각 거둬라. 국민들께 호소한다. 방송장악 쿠데타에 맞서는 거대한 국민저항운동을 시작해주십시오.
오늘부터 12월 19일까지 언론종사자들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국민들은 참정권이라는 짱돌을 들고 이 포악한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워주기 바란다.
민주당이 국민저항군에 앞장서겠다. 문재인 후보가 스스로 저항군 지도자가 되어 싸울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쿠데타 세력의 방송장악 반란행위는 반드시 국민들에 의해 진압될 것임을 확신한다.
■ 박근혜 후보 정치쇄신안, 국민 우롱하는 거짓말이었나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반박 호박 복박이 있다. 여기에 돌박, 붙박 두 부류를 덧붙이겠다. 돌아온 친박, 붙박이 친박이다.
앞서 말한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돌아온 친박이다. 돌박 김무성 본부장이 행동대장 역할을 하며 방송장악 진두지휘에 나서자 이에 자극받은 탓일까? 곁에서 충성을 다하던 붙박으로 있었던 친박 서병수 사무총장이 오바를 하셨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전국위원회에서 국회의원과 주요당원들에게 하방을 지시하며 실적을 당직과 공천에 감안하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특히 서병수 청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직자들의 선거 활동 실적을 향후 당직과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언했다.
새누리당에서 먹고살아야 하는 국회의원과 당직자들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협박 내용이다. 당직과 공직이 전리품이냐? 충성을 다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공주마마의 하사품이냐?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이 발언이 있기 하루 전날, 박근혜 후보는 정치쇄신안을 발표하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 공천을 폐지하고 국회의원 후보 선출도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상향식으로 하겠다며 모든 권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민들에게 중앙당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고 돌아서 당직자들에게는 당직과 공천권을 자신에 대한 충성의 대가로 주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박근혜 후보는 당직과 공직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표리부동한 정치인인 것이다.
또 이번 일은 당원들의 협조를 구하기보다는 지시와 협박에 익숙한 권위주의적인 박근혜 후보의 리더십이 분명히 드러난 사건이기도 하다.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에 익숙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현실 역시 반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표리부동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동안 내놓은 모든 공약이 과연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근혜 후보는 서병수 총장의 당직 공직 전리품 협박발언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내놓기 바란다. 아울러 차지철도 좋고 장세동도 좋은데 충성심만 보고 사람 쓰지 마시길 충고 드린다. 지금이 무슨 권총 차고 조인트 까는 민주화 이전 시대도 아니지 않은가!
그것이 친박이든 비박이든 반박이든 호박이든 복박이든 돌박이든 붙박이든 간에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새누리당의 정치문화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것 같다.
2012년 11월 8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