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2년 10월 15일 오전 11시 35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안대희, 정수장학회에 직을 걸어라!
새누리당 안대희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와 중립적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새누리당의 내부 의견이 “박근혜 후보와 관계없다.”라는 태도인 것에 비추어볼 때 그나마 나아 보인다. 물론 여전히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 법적으로 하자없다,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실망스럽지만 그나마 국면전환용이라고 이야기한 이정현 공보단장의 발언에 비하면 정말 양반이다.
그런데 중책 중에 중책인 정치쇄신의 특별한 책임을 맡고 있는 안대희 위원장이 말만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광옥 전 의원 영입에 반발해 짐을 쌌었다고 들었다. 강골검사 출신답게 작은 불의도 참지 않으려는 태도에 많은 국민들이 주목했다. 그런 안대희 위원장이라면 이번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뭔가 분명한 것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안대희 위원장은 이미 불법 강압으로 강탈한 장물로 확인된 정수장학회 처리문제에 대해 자신의 직을 걸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데 앞장서줄 것을 촉구한다.
비리인사 영입이라는 모기 보고 칼을 뽑아들었던 안대희 위원장의 기개라면 소도둑을 보고 당연히 분기탱천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 중립적 이사진의 구성이라고 이야기한 안대희 위원장이 자신의 직을 걸고 정수장학회 문제를 바로잡아주길 기대한다.
관련해서 같은 자리에 있었던 남기춘 클린위원장의 막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수장학회를 두고 ‘남의 재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 없다’는 발언은 직속상관인 안대희 위원장이 물러날 것을 권고한 최필립 이사장이 야당과 국민들의 요구에 윽박지르며 했던 이야기와 똑같다. 남의 재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했던 최필립 위원장의 말씀과 남기춘 위원장의 말씀이 똑같다는 점이 몹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남기춘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서 최필립 이사장과 뜻을 같이 할 것인지, 직속상관인 안대희 위원장과 같이 할 것인지 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한 가지 충고를 드린다면,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총만 갖고 나서야 하겠는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강탈된 재산을 돌려받는 정의의 일에는 올바른 시각과 타협 없는 태도만 있으면 된다. 여기에 굳이 총 갖고 나설 일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남기춘 위원장의 가벼운 입놀림은 정말 실망이다.
한가지 더 충고를 드리면 클린정치는 막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 직속상관과 뜻도 다르고 최필립 위원장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클린정치위원장 역할을 막말로 하려는 것이라면 지금 그만두는 것이 낫다. 여기는 검사들이 칼을 휘두르는 서초동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평가받는 정치공간이고 여의도이다. 국민 앞에 진중한 태도를 갖추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2년 10월 15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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