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2년 8월 20일 오후 2시 15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독일 메르켈 총리 축사로도 어쩌지 못하는 김빠진 맥주같은 선출대회
오늘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12월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이미 박근혜 의원이 당의 후보로 결정된 상황에서 확인절차만 번거롭게 거치는 요식행위가 될 뿐이다.
오늘 새누리당 선출대회를 한마디로 규정하면 김빠지고 미지근한 맥주 1천cc 원샷하는 것으로 이런 분위기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박근혜 후보다.
이 른바 비박 주자들의 처절한 경선룰 변경 요구를 차갑게 거절해서 경선흥행을 막아선 것도 박근혜이고, 5.16 쿠데타를 미화하여 역사왜곡 논쟁을 불러 이목을 분산시킨 사람도 박근혜이며, 경선에 찬물을 끼얹은 공천장사의 최종책임자도 박근혜 의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선거인단 투표 41.2%는 그의 대선에서의 최종득표율이 될 것이다.
썰렁해진 새누리당 경선에서 뉴스거리는 오히려 2등은 누가할 것이냐와 느닷없는 메르켈 독일총리의 대선승리기원 메시지이다.
독 일이라는 간단치 않은 나라의 총리가 남의 나라에 대선에서 한쪽 정당에 메시지를 보내 “대선승리를 기원”하는 행위가 독특하기도 하고 눈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응원을 보낸 사르코지가 프랑스 대선에서 대패한 사실을 상기해보면 새누리당이 그렇게 좋아할 일이 아니지 않나 싶다.
그에게 비판받고 잘된 대선후보가 없다는 YS로부터 칠푼이로 낙인찍혔던 박근혜 후보가 이번에는 독일판 “펠레의 저주”라고 이름 지어진 메르켈 총리로부터 대선응원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제아무리 맛좋은 독일제 맥주라 할지라도 김빠지고 미지근한 1천cc 마시는 일은 고역이듯 싸늘한 민심을 앞에 두고 독일총리의 축전을 자랑하는 새누리당이 그저 안쓰럽다.
■ 실신한 건 현영희가 아닌 검찰 수사의지
이번 새누리당 공천장사 사건의 핵심은 이 거래가 성공한 거래였다는 점이다. 돈이 전달되는데 실패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돈을 전달하고 돈을 보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직을 돈으로 매수하겠다고 기획한 사람도 문제이지만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당의 분위기와 결국 돈 받고 국회의원직을 냉큼 내준 새누리당의 책임은 어떻게 해도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당시 새누리당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의원 뿐 아니라 당시 사무총장인 권영세 전 의원, 현직 당대표인 황우여 대표와 현직 사무총장인 서병수 의원도 정치적 책임 뿐 아니라 검찰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 런데 검찰은 선관위 조사내용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떨궈진 꼬리를 만지작거리며 사건의 몸통이라고 주장할 궁리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건은 검찰을 거치면 축소되고 왜곡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비판을 깊이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어 제 현영희 의원이 세번째 조사를 받고 나오다 실신했다고 말들이 많다. 그런데 검찰의 지금 태도를 보면 어제 실신한 것은 조사를 받고 나오던 현영희 의원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의지이다.
■ MB탓, 과거문제로 돌릴 수 없는 박근혜의 책임
박근혜 의원에게 겨냥되는 많은 책임론이 있다.
새 누리당 정권의 국정실패는 모두 MB 탓이라고 치고, 박정희 유신독재의 잘못은 모두 과거의 일일 뿐이라 하더라도 논물표절 문대성, 제수씨 성폭행 김형태 공천파동에 이은 공천장사 매관매직 사건은 오롯이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닌가.
박근혜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에 저질러진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MB 탓으로 돌려서도 과거의 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일임이 분명히 한다.
박근혜 후보가 이 매관매직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한, 야당은 상대 후보가 선출되는 날 의례적인 축하의 꽃다발조차도 보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2012년 8월 20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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