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2012년 5월 29일

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 일시 : 2012년 5월 29일 오후 2시 55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군사정권 인사들로 구성된 친박 비선정치그룹의 국정농단을 우려한다

 

국민은 지금 이른바 ‘7인회’로 불리는 군사정권 인사들로 구성된 친박 비선정치그룹의 국정농단을 우려한다

 

첫 번째로, 재미있는 현상은 새누리당이 일개 의원인 박근혜 의원을 건드리면 벌통을 쑤신 듯이 달려드는지 모르겠다. 개인의 문제를 언급하는데 당 지도부가 몽땅 나서서 달려드는 모습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

 

박태규씨와 관련해서도 그러더니 7인회와 관련해서도 지도부가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7인회와 관련해서도 민생현안은 오간데 없고 온통 박근혜 의원의 나이 드신 홍위병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서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치공세’라고 분개하고 서병수 사무총장은 ‘실체가 없다’고 이야기하며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오히려 공격한다. 왜 이렇게 과잉 반응하는 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요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을 16자로 정리하면, “측근문제 일단부인 근혜언급 친박봉기”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왜 시중의 얘기를 부인하는가. 박근혜 의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고 하고, 서병수 의원은 “실체가 없다.”고 하고, 이정현 의원은 “점심모임”이라고 한다. 제각각이다.

 

박근혜 의원의 변명을 듣다보니 거울을 보면서 ‘아주머니는 누구시냐’고 물어볼 태세이다.

 

점심모임라고 하는데 하긴 전두환, 노태우도 하나회를 친목모임이라고 했지, 헌법유린 권력탈취를 위한 반군세력의 사전모임이라고 이야기한 바는 없다.

 

트위터에는 이런 말이 나돈다. 이재오 “MB 6인회 실체없다”, 박근혜 “7인회 못 들어봤다”, 이정희 “경기동부 첨 듣는 말이다”.

아무리 부인한다고 한들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트위터만 봐도 국민의 비웃음을 얼마든지 들을 것이다.

 

‘7인회’가 누구누구인지 이름만 말하면 김용환, 최병렬, 김용갑, 김기춘, 안병훈,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이다.

 

처 음 들어보았다는데 어쩌다 언론지상에 이 이름들이 나도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면면을 보면 지난 전당대회 때 뽑아놓은 당 지도부는 모두 허수아비이고 실제적인 당 권력은 이 비선라인이 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비판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 박근혜 의원이 분명히 말해야 한다.

 

야 당만 이러는 것이 아니다. 정몽준 의원도 측근정치를 비판하며 “환관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그렇게 쓴 사람에 화를 못 내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고, 이재오 의원도 이들이 권력을 향유하는 모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 실체를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비선그룹이 이명박 대통령의 6인회처럼 제2의 국정농단세력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걱정 어린 지적을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역공에 나서고 정치공작으로 몰아붙이는 모습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국민들과 야당의 걱정을 단지 정치공세로만 치부할 것인가? 스스로 경계하고 조심하겠다고 해도 모자란 일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새누리당이며 친박그룹이다.

 

세 번째로, 박근혜 의원이 이야기 하는 대한민국이 이 수구보수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냐?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 의원 1인 사당이다. 당의 그룹은 당권파냐 비당권파냐, 영남그룹이냐 호남그룹이냐,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당의 의원들을 분류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있다.

 

친박, 비박, 반박, 복박, 호박 등 이름도 다양하다. 친박은 모두 알 것이고, 비박은 친박이 아닌 의원을 지칭하고, 반박은 박근혜 의원을 싫어하는 의원들을 지칭한다.

 

또 복박은 친이로 갔다고 회개하고 돌아온 사람들이고, 호박은 친박에 끼지도 못하는데 그저 좋아하는 의원들이라고 한다. 무슨 당의 그룹이 이런가. 차라리 당권파, 비당권파로 나뉜 당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국민의 지적이 있다.

 

MB정권 6인회만으로도 온갖 비리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마당에 한명이 더 늘어 7인회가 되면 온 나라가 측근비리와 특권의식으로 엉망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결 론적으로 박근혜 의원은 비선그룹인 이 7인회가 어떤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강창희 국회의장 만들기 프로젝트와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당의 공식라인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당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국민들의 우려를 씻어주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도리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 7인회의 면면을 보면 박근혜 의원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 수 있다

 

7인회 인사들은 모두 군사정권에서 권력을 누리고 호위호식했던 사람들이다. 박근혜 의원이 이야기하는 대한민국이 어떤 것인지 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용환 상임고문은 유신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박 전 위원장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때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인연이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안다.

 

최병렬 전 대표 역시 유신시절 조선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5공 출범 직후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투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해 ‘탄핵 5적’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안병훈 전 조선일보 발행인은 유신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용갑 전 의원은 보수세력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사람으로 육사 출신으로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 시절 안기부 총무국장·기조실장을, 5·6공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총무처 장관 등을 지냈다.

 

김기춘 전 장관은 검찰총장 출신으로 중앙정보부 파견 검사 시절 유신헌법 제정에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경대 전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외곽조직인 ‘한강포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 당선자는 육사 출신의 5공인사이고, 하나회 소속으로 알고, 신군부의 막내로 표현되고 있다.

 

7인회의 단기 목적은 박근혜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이다. 또 6인회와 비슷한데 한자리가 더 늘어야 한다.

 

이런 면면을 보면 과연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걱정 어린 충고를 정치공세를 치부할 수 있겠는가. 온 국민의 우환거리가 지금 활보하고 있다.

 

2012년 5월 29일

민주통합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