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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생각

"10년을 기다리라고 말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이, 10년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은 진보정치 길이 아닙니다."

* 지난 2011년 5월 1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박용진 부대표가 연설한 정치연설의 내용과 동영상입니다.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식 박용진 부대표 정치연설 전문

 

“10년을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듯,

10년을 더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진보정치의 길이 아닙니다.“

  진보신당 부대표이자 오늘 여러분과 함께 출범식을 갖고 있는 <복지국가만들기 국민운동본부> 공동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용진입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연설이 좀 많죠? 앞서 축사를 해주신 분들께서 비교적 시간을 잘 지켜주셔서 저희 본부장들의 연설도 가능하면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 대부분이 예쁜 따님들이 있으시거나 잘생긴 아드님이 있으실 것 같은데 그러세요? (청중들 네~)

그런데 혹시나 어떤 잘 생긴 총각이 따님에게 와서 ‘사랑합니다. 그러니 결혼합시다. 그런데 한 10년 쯤 뒤에 결혼합시다. 아니 한 20년 뒤에 할까요?’ 라고 이야기 한다면 여러분들께서는 그 청혼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청중들 아니요~)

 

제가 요즘 진보정치의 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지금 당장이 아니면 10년 뒤 20년 뒤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년 10월, 오늘 국민운동본부 결성까지 큰 역할을 해 오신 이상이 공동본부장님께서 대한민국에 복지국가 담론을 전파하기 위해 만든 <복지국가소사이어티> 5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제가 그런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린 다 반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역사적 과제에 무지했고, 진보정치세력은 역사적 책임에 대해 오만했다.’고 자기 반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반성의 결과로 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16일, 저와 오늘 사회를 보고 계시는 안유택 진보신당 경기도당 부위원장님 등 진보신당 안팎의 뛰어난 활동가들이 중심이 된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라는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복지국가단일정당을 주장하고, 진보정치가 오만과 무책임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야말로 진보정치가 지난 10년 활동에 대한 반성문의 첫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실현하는데 그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보정당 안에서는 우리의 “복지국가단일정당”의 길이 진보정치의 포기의 길이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예, 우리의 길은 진보정치 포기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요?

진보정치가 계속해서 원칙적 주장만 외치고, 국민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있어 실천하는데에는 무능하거나 무관심한 것이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의 길은 진보정치 포기의 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온 국민이 한조각 희망도 없이 절망속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국민들 삶의 변화보다 진보운동 내부논리에 더 충실하려는 태도가 혹시 진보정치의 길이라면, 우리의 길은 진보정치를 포기하는 길이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한 단호하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길은 진보정치를 더욱 확장하는 길이고, 진보정치가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고 지지받는 길입니다.

 

진보정치가 저임금과 차별, 각종 불안으로 고통받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맞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보정치의 길입니다.

 

진보정치가 국민들의 헌법적 권리인 교육의 문제에 있어,

마치 국방의 의무가 그러하듯이 군에 입대하면 군복주고, 총도 주고,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는 대한민국인 것처럼

학교에 가면 책상도 주고, 책도 주고, 밥도 주고, 학용품도 제공하는 대한민국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지금 당장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진보정치의 길이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맞습니다!

그것이 진보정치이고 복지국가의 길입니다.

 

박용진에게 진보정치의 길이 아닌데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여러분 얼마나 오래 기다렸습니까?

1956년 조봉암 선생의 진보당으로부터 55년!

87년 6월 항쟁으로부터 24년!

그리고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해서 노동자 서민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날로부터 따져도 11년이나 됩니다!

이 땅의 국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나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약속이 실현되기를 기다려왔습니다.

 

기다림에 지쳐버린 국민들에게 다시 또 10년 20년, 진보정치가 집권할때까지 기다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제 약속드립니다. 지금 당장 복지국가단일정당으로 지금 당장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진보정치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진보정치의 오래된 약속의 실현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러니 10년만 기다려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너무나 사랑하니까, 우리 20년 후에 결혼합시다!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과연 진정한 사랑을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의 사랑고백을 받아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사랑하니 10년 후 집권할 때 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는 길은 진보정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진보정치가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세상을 바꾸겠다는 당신과의 약속을 실천할테니 여러분도 나와 함께 손을 잡아주고 여러분도 나와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 진정한 진보정치의 길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와 주신 내빈 여러분, 회원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저는 여러분 앞에 간절히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사랑합니다!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그 길에 박용진이 앞장서고, <복지국가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앞장서고, 저희 진보신당이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