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3년 9월 11일 오후 2시 20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원전비리, 박영준 차관 연루 비리게이트
어제 검찰이 발표한 원전비리와 관련된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다. 어제 검찰에 원전비리 수사 중간 발표가 있었다. 검찰의 수사결과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원전비리가 이명박 정권의 실세인 박영준 전 차관까지 관련된 ‘권력형게이트’로 확인되었다. 문제는 박영준 차관 윗선이 누구고, 어디까지 개입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온 국민을 원전불안과 전력대란으로 몰아넣고 도대체 어떤 권력자들이 이득을 챙겼고, 현 정권에는 이와 관련된 사람들이 없는지 검찰이 제대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원전비리를 전 정권의 문제로만 국한시키려는 암묵적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모르겠다.
검찰은 원전비리를 전 정권에 문제로만 국한 시키려는 암묵적 가이드라인에 굴하지 말고 전현정권을 막론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박수와 함께 질책을 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김태흠 대변인에게 대변인의 도(道)를 말씀드린다.
오전에 제가 브리핑 마치고 바로 이어서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에 브리핑을 들었다.
음식점에 파리가 꼬이지 않을 수 없고, 마을 잔칫날 각설이 타령이 빠질 수 없지만 국정난맥상을 풀어보려는 여야지도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들의 노이즈마케팅은 이제 지겹다. 신물 나지만 또 관련해서 한마디 안할 수 없다.
일단, 말장난은 좀 그만해라. 대변인이라고 하는 자리가 말장난으로 무거운 역할을 대신 할 수 없는 일 아니지 않나. 첫줄에 “문재인 의원은 문제가 많은 의원이다”고 시작했다. 어디 인터넷에서 중학생들 하는 글 따와서 쓰신 모양인데 이름 갖고 말장난 하는 거야 말로 대변인들이 하는 워딩 중에 최하수이다.
그렇게 얘기 하시면 황우여 대표는 국민에게 황당한 우려를 주는 의원이고, 김태흠 의원은 흠이 엄청 나게 큰 의원인가? 이런 유치한 말장난을 어떻게 남의 당 대통령후보까지 하셨던 분한테 하실 수 있나.
두 번째, 당론을 말씀하라. 당론 말하라고 있는 데지, 만담하라고 있는 데가 대변인이 아니다. 얼마 전에 또 다른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당론이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다. 당론이라고 할 때야 상대방에서 대응을 하거나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 무슨 대변인들이 말 꺼내놓고 그 뒤에 책임지지 않고 신문 방송의 일만 줄라면 그거가지고 좋아하고 이래서 되겠나.
대변인이라고 하는 업계에서 나름 장수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업계가 언제부터 이렇게 혼탁해졌는지 참 한심스럽다. 박상천-박희태, 박지원-손학규, 우상호-이계진 이름만 들어도 대변인으로서 품격과 정치도의를 지키면서도 날카로운 창끝을 주고받았던 이런 분들이 있지 않나. 언제부터 대변인 업계가 혼탁해져서 말장난, 만담 이런 걸로 당론을 대신하고, 정치를 대신하려 하나. 강호의 도리도 사라지고 실력도 없는 것 같다.
대변인이 만담꾼이 되어서도 안 되고 정론관이 무슨 동네 복덕방이나 마을회관처럼 전락해서도 안 될 거 같다. 허구한 날 정쟁에 앞장서고 틈나면 박원순, 생각나면 문재인, 때때로는 야당대표를 대놓고 헐뜯으면서 대변인 이름 팔아 자기 정치하려는 사람들, 대변인 업계를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자기 정치하는 사이에 여야관계는 엉망이 되고 국민들의 정치 환멸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나름 이 업계에서 선배로서 드리는 말씀이니까 잘 충고 새기시기 바란다.
■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의 주목할 말씀
오늘 김한길 당대표의 김희중 대주교 예방에서 주목할만한 말씀을 소개하겠다. “최근에 신부님들이 시국선언을 하시고, 여러 교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여야정쟁을 떠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피력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민심은 천심이고,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고, 민족을 위해서 그러는 순수한 마음이다.“라고 입장을 밝히셨다.
그리고 고대 철학자가 이야기 하듯이 정치는 대화의 기술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여야가 그리고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대화를 통해서 지금의 얽히고 설킨 국정난맥상을 해결해 볼 수 있도록 하기를 촉구하는 그런 말씀들이 온 것 같다. 주목해 주시라는 차원에서 미리 말씀 드렸다.
2013년 9월 11일
민주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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