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격없는 박근혜 후보, 전화기도 거꾸로 역사인식도 거꾸로
박근혜 후보의 어제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은 국민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첫째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집불통의 태도를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국민을 상대로 정면돌파라는 몹시 실망스런 태도를 보여주었다.
둘째는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는 태도이다. 기자회견 이후 측근들의 지적에 따라 입장을 바꾸기는 했지만 거듭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두 번 세 번 ‘부일장학회 헌납과정에서의 강압’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법원의 판결과 국기기관에 의한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는 박근혜 후보의 두 가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그의 국가지도자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정작 본인은 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국가기관의 조사내용도 부정한다면 행여 대통령이라도 되면 법위에 군림하고 국가기관도 무시하려 들 것 아닌가!
법원 판결 무시하고 국가기관 조사내용을 부정하면 그건 독재자이지 지도자가 아니다. 박근혜 후보의 깊은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
둘째, 앞서 발표한 인혁당 사건, 부마항쟁, 유신독재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수장학회는 5.16 쿠데타, 유신독재와 동떨어진 사건이 아니다. 그 출발점은 쿠데타 세력의 무법성과 폭력성이고, 중간태는 그것을 사유화 해 온갖 편익을 취한 박근혜 후보 자신의 문제이며, 현실태는 불법과 폭력위에 세워진 거짓의 탑을 허물고 역사바로잡기를 주장하는 국민의 요구가 집중되는 상징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정수장학회 문제의 출발점인 5.16쿠데타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그것의 결과인 정수장학회의 문제는 외면하려 한다면 앞선 과거사 사과가 단지 선거용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은 국가지도자의 자질과 인혁당과 유신독재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 모두를 의심하게 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후보는 분명한 사실을 왜곡해가며 버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대리인인 최필립 등 이사진을 사퇴시키고 정수장학회를 사회환원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얼마 전 한 행사에서 전화기를 거꾸로 들고 통화하는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였다.
전화기는 거꾸로 통화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역사인식이 거꾸로 된 지도자가 국민과 소통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보일러는 거꾸로 하면 열효율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정치인이 역사인식이 거꾸로 되면 그 고집불통에 국민들 스트레스 지수만 높아질 뿐이다.
이미 국민 앞에 사실왜곡을 동원해 정면돌파를 선언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의 변화가 없다면 그것의 심판은 대선에서 국민들께서 하시게 될 것이다.
2012년 10월 22일
민주당 대변인 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