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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 오늘 하루, 실망스런 대통령의 말씀과 소란스런 새누리당의 아전인수 / 까마귀 날자 배 따고, 채동욱 흔들자 김진태 움직였나?

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 일시 : 2013년 10월 31일 오후 4시 25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오늘 하루, 실망스런 대통령의 말씀과 소란스런 새누리당의 아전인수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의 말씀은 국민요구에 미치지 못한 오래되고 부실한 대통령의 입장을 다시 반복한 것으로 몹시 실망스럽다.

 

한마디로 책임회피와 시간끌기용 발언이라는 비판도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연이은 찍어내기와 감찰로 수사팀의 손발을 묶고 엄정한 수사를 말해본들 누가 믿을 것이며 재판결과를 기다리자고 한들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는가.

 

윤석열 팀장에게 수사와 재판 마무리의 역할을 보장해야 하고, 수사팀에 대한 신분보장이 약속되지 않는다면 엄정한 수사가 보장된다고 하기 어렵다.

 

재판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말씀이 장기간의 국정혼란을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문책할 사람 문책하고 제도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재판결과와 무관하게 지금 해야 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대통령의 재발방지가 기껏 국정원 셀프개혁이라면 오늘 말씀은 진정성 없는 책임회피용일 뿐이다.

 

새누리당의 태도에도 한말씀 드리겠다.

 

새누리당 대변인 세 분이 함께 나서서 대통령의 언급을 그대로 옮겨 봉독하면서 민주당의 태도를 비난했다. 대통령의 말씀이 새누리당에게 감격스럽다고 민주당한테 마저 손 모으고 듣고 있으라는 식인데 그렇게 못하겠다.

 

아무런 책임표명도, 성의있는 조치도 없이, 시간끌기 태도만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야당이 입을 다물고 있겠는가?

 

청와대라는 궐(闕) 안의 ‘기춘대원군’께서 무슨 지침을 어떻게 내리셨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말씀 떨어지기 무섭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야당에게 눈 부라리는 새누리당의 일사분란함이 그다지 보기 좋지 않다.

 

게다가 재보궐선거는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해놓고, 세레머니는 박태환 올림픽 금메달 딴 듯 아전인수 호들갑도 보기 좋지 않다.

 

민주당은 선거패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겠지만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수호에 추호의 물러섬이 없을 것이다.

 

■ 까마귀 날자 배 따고, 채동욱 흔들자 김진태 움직였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우리 속담은 있지만 까마귀 날자 배 따고, 채동욱 흔들자 김진태 움직이는 이런 이상한 정황에 대해서 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연합뉴스가 보도한 르포를 보면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가 부동산 투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전남 여수지역의 주민 최 모 씨의 증언이 실려 있다.

 

25년 동안 단 한 번 연락이 없었던 땅 주인, 즉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연달아 이 땅을 찾아 왔다는 증언이다.

 

두 달 전이다. 두 달 전이라면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이 불거지던 시점이다.

 

김진태 후보자측은 이제부터는 자신들이 땅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니 밭농사를 짓지 말아달라는 통보를 했다고 한다.

 

정권의 핵심부가 의도를 가지고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려고 할 시점에 김진태 후보자가 하마평을 예상하고 땅투기를 감추기 위해서 움직인 것이라면 이와 관련해서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할 것이 많을 것 같다.

 

김진태 후보자의 여수 땅투기 의혹을 둘러싼 움직임은 누군가가 까마귀가 날자 배를 따고, 채동욱을 흔들자 김진태 움직인 고도의 주도면밀함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실패한 땅투기이고, 도덕적 하자가 될 수밖에 없다.

 

도심에서 한 시간이나 떨어진 야산 밑 밭 한가운데 노후를 대비해 25년 전에 땅을 사서 집 짓고 살려고 했다는 해명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신이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서 김 후보자의 땅투기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겠다. 또한 채동욱이라는 까마귀가 날자 김진태라는 배를 따기 시작한 이 두 달 전 사전움직임이 누구의 기획인지를 분명히 밝힐 것이다.

 

혹여 이 기획과 움직임 역시 ‘기춘대원군’의 작품이라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3년 10월 31일

민주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