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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논평] 노조의 입을 막아 금융부실과 시장불안 키우겠다는 현대증권

노조의 입을 막아 금융부실과 시장불안 키우겠다는 현대증권

 

현대증권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증권 사측이 황두연의 불법행위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증권 사측이 노조에 대해 부당한 압력과 해고위협을 앞세워 현대그룹을 둘러싼 의혹과 부실경영 문제를 감추려 하는 것은 많은 국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 한 번의 모럴해저드 사태와 시장불안을 가져온 동양그룹의 2인자 실세경영과 현대그룹의 숨은 실력자인 황두연의 부당경영개입은 너무나 닮은꼴이다. 이 두 사건은 모두 금융감독원 등의 관계당국의 수수방관 속에 자생된 반경제민주화의 산물로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다. 따라서 금융부실과 시장불안의 원인이 되는 금융사의 도덕적 법적 기준은 언제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동양증권 사태에서도 다시 확인되고 있지만 곪을 대로 곪은 내부문제를 제때 손보지 않아 키워오다 결국 온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는 대형 사고를 키우고 있다. 따라서 내부의 고발과 비판이 제 때 알려질 수 있어야 국민적 피해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그룹의 숨은 실력자인 황두연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 사건의 핵심제보자였던 현대증권 노조간부들에 대한 해고절차에 돌입했다는 사실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불법과 부실경영을 막기 위한 양심적 내부고발자를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제거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노조의 입을 막아 금융부실과 시장불안 키우겠다는 현대증권의 태도는 국민들의 금융사에 대한 분노와 불안을 외면하는 가장 부도덕한 행태이다.

국민들은 황두연 사건의 검찰수사 진행사항과 현대증권 노조 간부들에 대한 해고절차 등을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고 민주당 역시 경제민주화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해 이를 예의주시 할 것이다.

 

2013년 10월 13일

민주당 대변인 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