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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박용진 대변인 - 인수위 국가망신, 해킹소동 사과해야 / 꽃 한 송이 서류 한 장 없었던 인수위의 빈손방문

박용진 대변인, 오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3년 1월 17일 오후 5시 20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묵과할 수 없는 인수위의 국가망신, 해킹소동 엄중조처 대국민 사과 요구한다

 

인수위원회는 이 문제를 해프닝, 단순실수, 보안철저를 강조하다 생긴 소동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양이지만 그렇다면 정말 큰일이다. 저희가 볼 때는 어처구니없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국가망신이다.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오늘 하루 종일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했고 우려와 걱정을 했었는지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아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대한민국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대낮에 벌어질 수 있나? 그래놓고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얼렁뚱땅 책임을 실무자에게 떠넘기려고 하고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하나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

 

오늘 일은 단순 실수나 해프닝이 아닌 인수위원회의 기강문란 사건이고 이명박 인수위의 오륀지 사건만큼이나 국민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새 정부의 망신사건이다. 또한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극단적 사고방식, 해이한 기강, 최악의 무책임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대형 사고이자 국가적 망신이다.

 

자신들은 일을 이렇게 하면서 국민들과 기자들에게는 철통보안을 이야기하고 대국민 밀봉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고 흐지부지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은 일벌백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일에 대한 일벌백계와 엄중조치 요구는 새누리당에서 먼저 해야 한다. 역지사지 해보라. 문재인 후보가 승리해서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런 일이 똑같이 벌어졌다면 새누리당이 어떻게 했겠는가? 안 봐도 뻔하다. 그 반의반만큼이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인수위에 일벌백계 엄중조치를 요구해주기 바란다.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기강해이 사건을 엄중경고하기 바란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책임자에 대해 즉각 징계를 진행해서 일벌백계를 분명히 하기 바란다.

 

■ 인수위원회 빈손 방문에 대해

 

인수위에서 오늘 오전에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이 다녀갔다. 기자들은 대변인단에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내밀한 의견교환이 있었는지, 국가지도자연석회의에 대한 사전 의제조율은 없었는지 계속 묻는다.

 

계속 말씀드린다. 없었다. 그저 덕담만 오고갔다. 그래도 찾아온 손님이니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한마디 촌평은 해야겠다. 비대위원장 취임 인사차 방문했다더니 꽃 한 송이 들고 오지 않았고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설명 차 방문한 것이라더니 서류종이 한 장 들고 오지 않았다.

 

빈손 방문한 인수위에게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우리 역사 최초로 추앙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마무리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각별한 말씀으로 응원을 보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더 넉넉해 보였다.

 

오늘 허겁지겁 달려온 인수위 관계자들의 빈손만 덩그러니 보이는 게 아니라 인수위원회 전체가 허하게 보이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인수위가 앞으로는 제발 야당과 국민, 언론과 충분히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적어도 이런 일로 허겁지겁 그림 만들러 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3년 1월 17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