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 일시: 2013년 9월 4일 오전 9시 50분
□ 장소: 국회 정론관
■ 대통령의 ‘묵언출국’, 대통령은 ‘동문서답’, 국민들은 ‘망연자실’
국정원 국기문란 이라는 엄중한 상황과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오늘 출국한다.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제 확인된 것으로 전병헌 원내대표에게 오히려 야당에게 만남을 거부당하고 있다는 동문서답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어쨌든 오늘 출국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잘 다녀오기 바란다. 국정원개혁, 국민여론 모으고, 천막 지키기 바빠서 따로 환송식에 나가지는 못한다.
국민들은 정상외교에서의 화려한 성과도 기대하지만 국내정치에서 원활하고 책임 있는 국정운영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의 정상과는 만나고 소통하면서 야당의 대표는 외면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아버리면 외교에서의 성과도 그 빛을 바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을 간단히 줄여서 말씀드리면, “대통령의 동문서답 제1야당 속이답답, 국민들은 망연자실 믿을 것은 류현진뿐!”
국민들의 상황이 몹시 안 좋다. 민심이 소란하다는 것을 잘 아셨으면 좋겠다. 잘 다녀오셔서 이 답답한 마음 같이 잘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문재인 의원직 사퇴요구,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인가?
어제 문재인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했다고 한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대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이 경쟁자였던 제1야당 대통령 후보에게 정치적 린치를 가하고 있다. 여당의 대변인이 대선 경쟁자였던 제1야당 대선 후보에게 국회의원직 사퇴하라는 말도 되지 않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71년 대선에서 아쉽게 패배한 김대중 후보가 걸어야 했던 고난의 길을 문재인 후보에게 다시 강요하는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에게 다시 한 번 그때처럼 지난한 투쟁을 각오하라고 새누리당이 을러대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이렇게 저질스럽게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홍지만 대변인이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함부로 했을 리가 없다. 분명 누군가의 지시였을 것이고,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다.
술자리에서 한 말씀이 아니라 원내대책회의에게 마이크 잡고, 기자 여러분 앞에서 한 이야기라고 들었다. 적어도 원내대표 이상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니라면 혹시 오늘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출국지시 메모지라도 받아둔 것이 있나. 박대통령이 돌아오는 11일 이전까지 상황을 정리해 놓으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정치테러 행위가 가능한가.
새누리당에게 정식으로 묻는다.
홍지만 대변인의 주장은 새누리당의 당론인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만일에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홍지만 대변인이 아니라 대표 스스로가 직접 대놓고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민주당이 확실한 대답을 해주겠다.
홍지만 대변인의 정치테러가 개인의 것이라면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
광주경찰 발언한 조명철 의원을 감싸고 돌 던 새누리당이 이제는 제1야당 대선 후보였던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대변인을 감싸고 돈 다면, 여야의 상생정치는 이제 끝난 것이다.
이런 설화 논란이 벌어졌을 때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어떻게 했는지 잘 새겨 보기 바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치적 예의를 지켜라.
4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김대중 후보를 괴롭히고 탄압했듯이 오늘 다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괴롭히고 탄압하려 한다면 민심폭발의 인계철선을 건드리는 일이 될 것이다.
■ 체포동의안 표결, 흉흉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오전 최고위원회를 통해서 밝힌 것처럼 오늘 체포동의안과 관련한 본회의 처리가 있을 것 같다. 다만, 11시에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고, 그 의총에서 의견을 다시 한 번 모으고 정리할 것이다.
오늘로서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 국회에서의 절차적 처리는 마무리 짓고, 또 다른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행위를 저지른 국정원에 대한 개혁을 위해 국회가 힘을 쏟아야될 때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민주당은 이미 누누이 그것이 종북이든, 국정원이든,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무시하고 유린하려는 세력은 용납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적이고 민주당의 적이라고 밝혔다.
그것은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모든 당원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따라서 오늘 투표에 임하는 의원들도 이러한 당원들의 의사를 국민들의 상식을 잘 반영한 투표를 할 것이다.
이것은 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새누리당이 무기명 비밀투표인 점을 이용해서 체포동의안 투표에서 일종의 정치적 자작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 믿기 어려운 소문이고 헛소문이기를 바란다.
소문이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정치가 야바위장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진행 되서는 안 된다.
더욱이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대 사안을 가지고 현직 국회의원의 체포동의 여부를 묻는 사안에대해서 혹여라도 정략적 접근은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은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모든 국회의원에게 금지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관련된 자작극 시나리오설이 단순설이고, 헛소문이기를 바라고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적어도 모든 국회의원들의 기본적인 정치소양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양심과 신념에 따라 투표하라.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의연하게 책임지실 것으로 믿는다. 그것이 국민들이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기본적인 태도이다.
2013년 9월 4일
민주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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