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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하루/박용진의 오늘

[20161118] 국민불행과 박근혜 대통령의 불행 원치 않아

<국민불행을 원치 않아 박근혜 대통령이 불행해지길 바라지 않는다.>

 

 


- 선거 통해 드러난 경고, 민심의 분노를 받아들여야

공부를 게을리 했고, 제대로 못했지만 나름 사회학과 출신이다.
김종인 전 대표 비서실장 시절 비대위원 회의 때 몇차례에 걸쳐 

 

 


“박근혜 정부가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김 전 대표의 비판적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궁금해서 살펴보았다. 
4.19로 하야 한 이승만 정권
10.26의 비극적 결말로 막을 내린 박정희 유신정권
6월 항쟁으로 백담사 행으로 내몰렸던 전두환 정권

이 모든 몰락한 독재정권의 말로는 이미 국민들이 참여한 선거를 통해 중대한 경고음을 무시했기 때문에 빚어졌다. 
한마디로 선거는 독재정권 몰락을 경고하는 민심의 선행지수였던 것이다.

 

 

먼저, 이승만 정권

3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야당후보인

조병옥 후보가 급사하는 바람에 이승만은 당선되었지만

부통령 선거에서는 야당후보인 장면이 이승만의 러닝메이트인 이기붕을 압도적으로 꺾고 당선되었다.

 

 

 

그 뒤 있었던 제4대 국회의원 선거.

이승만의 자유당은 과반달성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단 1석만을 건지는 대참패를 겪어야 했다.

 

결국 민심은 이승만 정권에게 물러나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그 민심을 거부하고 강경기조로 일관하며 3.15 부정선거를 통해 정권을 연장하려던 이승만 정권은 결국 4.19 민중항쟁으로 몰락해야 했고, 이승만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해외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다음, 박정희 유신정권
1978년 제 10대 총선에서 결정적인 참패를 겪는다.

 

 


전체 정당득표에서는 제1야당인 신민당에게 1% 뒤졌고,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모조리 1등을 빼앗겼다.

민심은 이미 유신독재를 거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준 것이다. 
기운을 얻은 야당도 YS를 총재로 선출하는 등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싸웠다.

 그러나 유신정권은 YS제명, YH사태 강경진압 등 힘으로 국민들을 억누르다 부마항쟁을 맞아 내부 총질 끝에 참혹한 몰락을 맞았다.

 

 

그리고, 전두환 독재정권.
1985년 제 12대 총선은 그야말로 “신민당돌풍” 이었다. 

 

 


민정당은 35.2%의 득표율에 그쳤지만 2등까지 당선되는 선거제도 덕분에 1등을 야당에 빼앗기고도

겨우 당선되는 수모를 맛봤다. 


대구와 부산에서까지 야당의 기세에 눌렸다.

국민은 민주헌법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라 명령한 것이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은 이를 무시하고 무력통치를 더 강화하다

박종철 열사를 고문살인 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국민들은 6월 항쟁으로 정권을 사실상 무너뜨렸다.

야권의 분열로 겨우 정권은 재창출했지만 백담사로 유배를 떠나야 했다. 
선거를 통해 내려진 국민의 명령, 민심의 선행지수를 무시한 댓가다.

 

 

이제 박근혜 정권이다. 
30년 만에 여대야소 형국을 만든 국민의 명령은 분명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검찰독재통치를 계속 유지했다. 
정홍원, 황교안, 우병우가 그 통치의 앞잡이 노릇을 해왔다. 
선거 이후에도 그들을 앞세운 통치를 더욱 강화하다

이제 촛불민심이라는 들끓는 국민의 분노 앞에 섰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한다. 
오히려 적반하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행해지기 바라질 않는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지금 광화문의 촛불은 이미 지난 4월 선거를 통해 드러나

국민의 명령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여당의 모 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무식한 소리를 했다. 
그의 눈에는 광화문의 민심이 촛불로 보였던 모양이지만 그것은 이미 들불이다.

들불은 바람불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뿐이고

그의 무식한 소리가 기름을 끼얹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앞에는 해외망명, 국내망명, 참혹한 결말 등 비참한 끝만 남았을까? 아니길 바란다.

 

이제라도 국민의 명령에 순응하길 바란다. 
그래야 모두가 산다.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