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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진보,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하는 것! / 윤창중 2012년에 버리고 왔어야 할 구태 / 새누리당 쌍차 국정조사 실시입장 환영

박용진 대변인, 오전현안 브리핑

 

□ 일시 : 2013년 1월 2일 오전 11시 45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새해 덕담과 민주당의 각오

 

2013년 우리 국민 여러분께 큰 행운과 좋은 일 가득하기 바란다.

 

박근혜 당선인께도 새정부 출범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국민에게 약속한 새 정치,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가 이뤄지기 기대한다.

 

국회 출입 기자 여러분도 새해 모두 특종 하나씩 건지고, 미혼 기자 여러분은 좋은 사람 만나기를 응원한다.

 

민주당의 각오를 다시 밝힌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하는 것이 진보의 정신이다.

 

백척 긴 장대 위에 흔들림 없이 앉아있는 것만이 도를 깨친 자세가 아니라 거기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가는 것이 혁신이고 변화이며 국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질책에 바르게 응답하는 길임을 잘 알고 있다. 백척간두 진일보 하도록 하겠다.

 

박기춘 비대위원장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당의 수습, 혁신의 과제를 수행할 새 비대위원장 선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새 비대위원장을 잘 세우고 당을 비우고 변화시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담으려 사력을 다하겠다.

 

■ 유승민 의원 충언대로 ‘구태’ 윤창중을 버리고 잘못된 초반 인사 바로잡아야 새 정부가 바로설 수 있다

 

신년 초니까 주역 이야기 하나 드리겠다. 주역의 마지막 괘는 ‘화수미제(火水未濟)’괘라고 해서 64괘 중에 가장 중요한 괘라고 한다. 화수미제는 신영복 선생이 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도 이에 대한 얘기가 담겨있고 신영복 선생이 최근 낸 주역강의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 내용은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널 즈음에 그 꼬리를 적신다는 것이다. 강을 거의 다 건넜다는 것은 일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고, 꼬리를 적신다는 것은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강을 거의 다 건너놓고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다는 것이다.

 

대선이라고 하는 어려운 과정, 15년의 정치역정을 통해서 대통령이라는 큰 직책을 얻고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얻어놓고 엉뚱한 인사를 통해 일을 그르치는 우를 박근혜 당선인이 범하지 않기 바란다.

 

해석을 여기서 멈추면 악담이 되기 때문에 신영복 교수의 해석을 덧붙이면, 화수미제는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강을 다 건넌 것이 아니고 실수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사형통의 괘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신영복 교수는 주역의 마지막에 미완성의 괘를 배치한 것은 세상에는 완성이란 것이 없다는 진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밤은 낮의 연장이고, 낮은 밤의 연장이다. 실수를 거울삼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윤창중 대변인을 앉힌 것은 저희가 볼 때는 큰 실수이지만 일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명을 바로잡으면 박근혜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2012년에 버리고 왔어야 할 구태임에도 새해로 건너온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부담 그 자체이다.

 

민주당이 인수위 대변인 임명절차에 대한 위법성을 지적한 것에는 윤창중 대변인의 임명을 취소할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고, 박선규 조윤선 두 대변인은 다시 임명절차를 밟아 위법상황을 시정조치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윤창중 씨를 인수위 대변인으로 앉혀 그 부담을 2012년에 이어 2103년에도 가져가려고 해서 안타깝다.

 

때마침 새누리당에서도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극우막말인사를 임명취소하거나 본인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의 고언에 귀 기울이고 따라야 한다. 윤창중 대변인 스스로 당선인과 국민에게 부담 줄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물러나야 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막말구태’ 윤창중을 비롯한 밀봉4인방을 버리고, 국민의 마음을 담아 새해 시작과 함께 새 정부의 출발도 멋지게 시작하시기를 당부한다.

 

■ 황우여 대표의 한진 노동자 빈소 방문과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입장 발표를 환영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결과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빈소를 찾았고, 지난 12월 31일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내년 임시국회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적극 환영하고 절망에 싸여있는 노동자들에게 작은 희망이나마 안길 수 있는 방안을 정치권이 힘을 합쳐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회에는 이미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및 정부기관의 각종 개입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이므로 이를 처리하는데 힘을 모아나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사회적 관심 대상인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뿐 아니라 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단지 경비용역 노동자들의 문제까지 포함해서 사회적 차별에 힘겨워하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제도 정비 노력에도 함께 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부당한 차별의 철폐에 있다. 경제구조상 최약자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와 차별에 대한 적극적 시정조치야말로 박근혜 당선인이 주장하신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일 것이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이 쌍용차 국정조사 수용 등 대선결과에 실망해 있는 노동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것은 국민대통합의 시작이며 경제민주화의 출발이 될 것이다.

 

■ 올해의 소망

 

올해엔 “권력형 비리사범 특별사면”, “친인척 국정농단”, “국정운영 일방통행”, “색깔론 다시기승” 등 지난해로 마무리됐어야 할 단어들이 올해 뉴스에는 올라오는 일 없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2013년 1월 2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