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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하루/박용진의 오늘

추석 동네 인사 다니다

추석연휴가 코앞이다.


농사꾼은 농사꾼대로, 장사꾼은 장사꾼대로 바쁘고 들뜨는 기간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보수이든 진보이든, 이 기간은 사람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며 우호적인 관계를 확장하는 좋은 기간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정치인들이 선물을 주고, 정성(?)을 베푸는 것으로 인사를 했다면, 요즘은 그저 발품 팔고 다니는 것 말고는 없다.

 

추석앞둔 주말이라, 약수터나 체조회, 배드민턴 클럽에 인사를 다니고 동네주민들에게 고개숙이는 일로 주말 일정을 잡았다.

당 잠바를 입고 나서 인사를 드리니 자연스럽게 진보신당의 인지도도 올릴 수 있겠고, "선거때만 얼굴 보이는 놈들!"이라는 오래된 비판도 비껴갈 수 있는 일이다.

 

지난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엄청난 수였던 모양이다. 아직도 치우지 못한 쓰러진 나무들이 지천이다.

인사나온 사람을 반겨주고, 덕담을 해주는가 하면, 민원도 말씀하신다.

민노 진보 두 당이 빨리 합쳐야 하지 않냐고 늘 하던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강기갑 의원의 벌금형 받은 이야기를 나에게 묻는 분들도 있다. 여전히 주민들은 두당을 헷갈려 하고, 두당의 차이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우리의 한계가 거기에 있고, 우리가 시작할 곳도 바로 거기이다.

 

부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작은 걱정이 하나 생겼다.

원래 야외활동하고 사람들 만나기 좋은 시절이 봄과 가을이고 앞으로 2012년 선거까지 그 두 계절은 이번 가을 포함해 3번밖에 없다.

이 금쪽같은 시기가 당직선거와 겹치고, 당선되게 되면 중앙당 활동에 집중하게 되어 지역활동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 이것을 어떻게 잘 극복하고 적절하게 조정해 나가야 하는지가 앞으로의 과제이다.

지역의 사단법인 구성, 당조직의 재조직 강화, 각종 민원의 지역정치의제화 작업 등을 늘어놓고 있는 상태에서 중앙당의 업무를 제대로 해나가려면 더 부지런을 떨고, 역할 조정을 잘 하는 방법말고는 왕도가 없다.

 

노회찬 대표께서 요즘 지역정치활동에 시간을 부쩍 할애하면서 <난중일기>를 다시 쓰고 있다. 지역활동을 하면서 얻는 생각들을 당원들과 나누려는 모습에 배우는 바가 크다. 나 역시 중앙당 활동이나, 지역정치활동에 대한 간단한 그들을 당원들과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트윗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간단한 내용말고도 중앙당 게시판에서도 '공유와 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배드민턴 클럽과 성당, 주민 모임 등을 다니다 보니 지역의 보수정치인들과 마주친다. 지역의 구청장과 구의원들, 국회의원 후보들이다.

그들의 생각은 고루할 지 모르나 그들의 발걸음은 부지런하고, 국민들은 보수 진보의 정치철학은 구분하지 못해도 평소의 모습으로 보수 진보의 됨됨이를 판단하고 있다.

진보가 좀 더 부지런하고, 우리 당의 지역 활동가들이 한발 더 다가서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 다녀 온 곳들에서 한컷씩 찍은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