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8번 바꾼 대변인? 박용진이 꿈꾸는 정치
[정가핫피플]김대중 전 대통령 이어 두번째 원외인사 대변인…"스칸디나비아의 길 꿈꾼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2013.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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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사진=뉴스1 |
"역사 없는 지혜는 잔꾀로 흐르고, 민심 없는 정치는 술수로 흐른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가슴속에 품고 있는 구절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9년 지하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접한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사계절출판사) 광고 문구다. 이상하리만큼 이 문구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1994년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에 출마해 당선될 때 사용했던 선거문도도 이를 인용한 '역사와 민심'이었다. 그만큼 이 문구는 그에게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박 대변인은 촉망받던 진보정치인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어려운 선택을 한 것만큼 독특한 정치이력을 지녔다. 민주당의 최장수 대변인은 아니지만 무려 8명의 당 대표가 바뀔 동안 대변인 직책을 지킨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15일 한명숙 전 대표 체제하에서 당 대변인에 선임된 후 문성근 전 대표 권한대행,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해찬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박기춘 전 원내대표,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지난 5·4 전당대회로 탄생한 김한길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사진=뉴스1 |
대 변인은 당 대표의 입과 같은 존재다. 같은 계파나 최측근이 아니라면 사실 같이하기 쉽지 않다. 특히 그가 대변인을 맡은 지난 1년 여 기간은 민주당이 총·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국민으로부터 차츰 외면을 받기 시작한 매우 어려운 시기다. 당 대변인으로서 격동의 세월을 민주당과 함께 겪은 셈이다.
이색경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 원외 대변인이다. 국회의원이 아니면서 대변인을 맡은 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그가 유일하다. 말하기 좋아하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원외인사가 대변인을 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박 대변인은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당을 대변하고 정치적으로 여당과 권력기관을 비판하는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적절한 비유와 촌철살인의 멘트로 상대방을 들었다놨다하는 탁월한 자질을 타고 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새누리당이 그와 입담대결에서 밀리자 선대위 대변인을 대거 보강한 예는 유명하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위기를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기와 달리 정치적 목표나 의지가 정확하게 설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신념과 노선을 통해 미래에 대한 국민적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당장 관심이슈에만 매몰된 정치적으로 상당히 부박한 집단으로 비춰지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거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위기를 풀기 위해 "호남이란 지역연대전략, 486이란 세대연대전략이란 '2개 연대'에 이어 노동을 중심으로 한 계층연대인 '3개 연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이 '을(乙)을 위한 정당' 즉, '노동 친화적 정당'으로 진화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진정한 을(乙)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난 후 국민 다수의 지지를 기반으로 사회대타협을 통해 '스칸디나비아의 길(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로 갈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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