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미아동 주부환경연합회원들과 함께했다. 사진속 중간에 계신 지긋한 남자분은 신임 송종복 동장님. "내 이름을 '종북'으로 읽지 말라"신다. ㅎ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는 자리에 젓갈이 하나 올라왔는데, 손주까지 보신 여성 분들이시라 "이 젓맛, 어때?" "아줌마, 젓 좀 더 줘요~" 라는 농담을 던지며 깔깔거리고 웃는다.
얼굴 붉히며 가만히 있자니 정치인의 면모가 아닌지라 점잖게 이 시를 읽어 드렸다. 박장대소가 터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신다. 유쾌한 미아동의 점심 밥상이었다^^*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
정희성
주일날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갔다가
미사 끝나고 신부님한테 인사를 하니
신부님이 먼저 알고, 예까지 젓 사러 왔냐고
우리 성당 자매님들 젓 좀 팔아주라고
우리가 기뻐 대답하기를, 그러마고
어느 자매님 젓이 제일 맛있냐고
신부님이 뒤통수를 긁으며
글쎄 내가 자매님들 젓을 다 먹어봤겠느냐고
우리가 공연히 얼굴을 붉히며
그도 그렇겠노라고
-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 2008,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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