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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하루/박용진의 오늘

[20161119] 기춘대원군 비판 논평

당 대변인 시절 김기춘을 "기춘대원군"으로 지칭해 비판했던 논평입니다.

드디어 드러나고 있는 그의 막후 역할 기사에 불연듯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박용진 대변인, 오전 현안브리핑>

□ 일시: 2013년 10월 29일 오전 10시 25분
□ 장소: 국회 정론관

■ 기춘대원군의 친정체제에 감히 아뢴다.

왕이 아니면서 왕보다 더한 권력을 지녔던 흥선대원군 이하응 이후 최대 권력자가 대한민국에 나타났다.

 

대한민국 정부 직제표에도 없는 부통령으로 불리기도 하고, 실세실장, 왕실장으로도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제 있었던 정홍원 총리의 이른바 ‘기획담화’의 지휘자도 김기춘 실장이라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

이쯤되면 ‘1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라던 국무총리도 그의 고향후배, 검찰후배인 관계로 어쩔 수 없이 “2인지하 만인지상”의 이름으로 바뀌어 할지 모르겠다.

 

 

대원군이라는 칭호가 왕의 아버지에게 붙이는 것이기는 하나 흥선대원군 이래 최대 막후실세라는 점에서 그를 ‘기춘대원군’으로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PK인맥 전진배치로 인사탕평책을 대신하고 유신독재찬양으로 국민대통합을 가름하고 있는 것도 '기춘대원군'의 치세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

 

 

기춘대원군이 사실상 자신의 직할체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대통령의 행보는 야구장과 행사장, 해외순방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흥선대원군의 그것과 비슷하다.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지 7인회 조직원들이 아니고, 권력을 행사하고 역할을 해야 할 사람도 대통령 자신이지 막후의 비서실장은 아니다.

 

 

기춘대원군의 친정체제에 아뢰건데, 옛부터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묻기 마련으로 기춘대원군께서 오늘 무소불위 권력에 취하지 말고 오히려 몸을 낮춰야 할 것이다.

 

 

어제 이곳 저곳에서 “김진태라는 분을 잘 알지 못한다”, "정말 좋은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며 억울하다 이야기 하셨던 모양인데, 정작 억울한 사람은 기춘대원군을 ‘전혀 모르지만’ 수사 제대로 하려다 눈밖에 난 올곧은 검사들과 고향이 PK가 아닌 ‘정말 좋은 사람들’ 아니겠나.

 

 

억울해 하실 때가 아니라 스스로 두려워하고 조심하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