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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박용진/언론보도

[폴리인터뷰]박용진① “도로 민주당 논란? ‘박용진’ 역할 있다”


  “민주통합 창당 여기서 일단락 아냐”…“박원순, 권영길·노회찬·심상정 보다 진보적”
최신형 기자 (tlsgud80@polinews.co.kr) 2012-02-29 00:19:41
박용진 민주통합당 강북을 예비후보@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작은 반란의 주인공을 만났다.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에 앞서 열린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세간의 예상의 깨고 구체제에 작은 균열을 일으킨 ‘박용진’, 그가 오는 4.11 총선 ‘강북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도발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박 예비후보는 보편적 복지를 말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장하는 민주통합당 등 기성 정치권을 향해 “정치적 정신분열 상태”라며 “한미 FTA와 복지는 양립 불가”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박용진 역할론’을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정체성 논란과 관련, “당 강령에 ‘노동존중·복지국가·한반도 평화’ 등의 3대 가치를 분명히 했으나, 이는 종이에 글씨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라며 “(진보 가치를)계속 살아 움직이는 정책으로 실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통합당)창당은 여기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계속 흔들릴 것이다. 여기에 박용진 역할이 있다”고 단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 민주통합당의 현재 모습과 관련, “지금 봄이 왔는데 두꺼운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아이가 이미 성장해서 교복이 작기 때문에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며 “ 구 민주당은 진보적이지 못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정당이다. 또한 이를 실현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한 정당이다.말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욕먹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논란에 대해선 “충격 받았다”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공천을 앞두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이 당 대표와 공심위 등의 비판을 삼가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는 “현재 민주통합당이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였고,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열망을 받아들인 이상 당연히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정리돼야 한다”며 강한 인적쇄신과 공천혁명을 주장했다.

그는 진보의 개념도 재정립했다. 구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 예비후보는 진보의 재구성 담론과 관련, “‘무상급식 등의 가치를 주장하고 있으니, 내가 진보다’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치를 실현해내는 게 진보다. (그런 점에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 진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진보정당의 법적 독자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무상급식, 무상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진보정당 옛 동지들에게 “‘진보정치인들 중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잔디구장에서 뛰어야지, 왜 자꾸 좁은 골목에서 축구를 하려고 하느냐”며 대통합론을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인터뷰 내내 민주통합당의 가치와 정책의 지향점, 2013년 체제와 진보적 가치의 함수관계, 야권대통합론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피력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민주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박용진 민주통합당 강북을 예비후보와의 인터뷰-1

-4.11 총선과 관련한 질문에 앞서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 얘기부터 해보자. 당초 예상을 깨고 컷오프에 통과했으나, 본선에서 9위에 그치며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반란’으로 자주 표현됐다. 민주통합당 전대에서 박용진이 보인 작은 반란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성공했다면 혁명이었을 텐데….(웃음) 실패해서 반란으로 진압되고 말았다. 어쨌든 진보적 가치를 몸으로 실천해왔던 세력과 사람이 민주통합당과 결합함으로써 민주통합당이 ‘도로민주당’이 아니라고 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될 수 있었다. 그러한 선택을 한 우리 당원들의 전략적 판단을 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박용진’이 여기에 왔을 때, 적어도 민주통합당의 익숙한 얘기들, 가령 DJ(김대중 대통령)-노무현 정신과 노선의 계승만을 얘기했다면, ‘도로 민주당’ 얘기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당시)부산에서는 노무현 정권의 문제점을, 광주에서는 정리해고 제도를 도입했던 김대중 정부의 실책을 지적했다. 동시에 ‘노동존중 복지국가’라고 하는 진보적 가치를 주장했다. ‘박용진’이 민주통합당과 결합하고, 지도부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민주통합당이 더 풍부해졌다. (민주통합당의)집권은 물론 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진보신당을 탈당한 뒤 복지국가정치동맹을 이끈 뒤 ‘혁신과통합’에 합류했다. 이후 시민통합당이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민주통합당’이 출범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모습은 당초 구상했던 모습인가. 일각에서는 한명숙 체제 출범 이후 친노세력의 전면적 부활이라면서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민주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연속된 창당(과정)이다. 민주통합당이 창당 이후 밝힌 강령을 보면 우리가 구상한 것과 다르지만 진보적으로 더 나아갔다. ‘노동존중’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라고 하는 3대 가치를 분명히 했다. 훌륭한 진보적 강령이다. 그러나 이는 종이에 글씨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이것을 계속 살아 움직이는 정책으로 실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이를 담지하고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도부를 채워나가야 한다. 지도부(구성을 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무서운 것은 우리의 지지층이 진보적인 정당을 원한다는 것이다. 진보적인 나라를 적극적으로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민주통합당 창당은 여기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계속 흔들릴 것이다.

만약 ‘도로 민주당’이 맞다고 한다면, 김진표 원내대표가 (하나의 정책을 놓고) ‘진보적인 정책과 가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했을 때 당이 궁지에 몰려야 한다. 또 민주통합당이 예전의 구(舊)민주당의 모습이 보일 때 많은 사람들이 예전같이 내버려두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때린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창당했으나, 창당 과정에 있다. 진보적인 신당이지만 원내 구성은 구당을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계속해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야 한다. 진보적인 걸음을 해가야 하는 상태다. 그 과정에서 ‘박용진’ 역할이 있다.”

민주통합, 공천혁명 통해 진보적 가치 실현해야

-1.15 전대 당시 민주통합당 내 진보정당 출신의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민주통합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의미로 들린다. 민주통합당은 이념적으로 진보정당인가. 이와 함께 2013년 체제에 맞는 진보정당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 봄이 왔는데 두꺼운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고, 아이가 이미 성장해서 교복이 작기 때문에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민주당은 집단적 세미나를 통해서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것이 아니다. 보편적 복지, 노동 존중 등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인 국민을 민주당이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시대를 선도하고 있지 못하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집회)촛불집회를 민주당이 먼저 기획했나. 한미 FTA 반대투쟁을 민주당이 선도투쟁 했나. 그렇지 않다. 과거 민주당은 진보적이지 못했었지만, 민주통합당은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정당이다. 또한 이를 실현하고 실천하겠다고 한 정당이다. (진보정당으로 가는)과정에서 말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욕먹게 돼 있다.

이전 구(舊)민주당은 서민과 중도,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만 (강령에)써 있었지, 보편적 복지는 있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이 그렇게(복지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민주통합당이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였고,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열망을 받아들인 이상 당연히 정체성문제는 정리돼야 한다. 이것이 인적쇄신이고 공천혁명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인적쇄신, 공천혁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졸업을 앞둔 아이에게 자꾸 입학 할 때 맞췄던 교복을 억지로 입히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지금은 봄에 맞는 옷, 아이 몸에 맞는 옷을 입혀야 한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강북을 예비후보@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공천 때마다 인적쇄신에 대해 인위적 물갈이 논란은 늘 있어왔다, 최근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매 총선마다 사람이 약70%가 교체됐으나 우리나라 정치는 그만큼 변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즉 선거구제 개편 등 제도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인적쇄신도 소용없는 의미다. 어떻게 보나.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선거구제 개편은 10년 전부터 얘기됐는데, 왜 이제 와서 그러나.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국정치학회를 비롯한 여러 학자와 진보정당에서 주장했다. 독일식 선거제도를 도입하면지역감정을 넘어서고, 구태정치를 뒤집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금 (유시민 대표가) 주장하는 바는 맞는 말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인적쇄신은 당연히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다. 인적쇄신을 자연스럽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지금 문성근 최고위원을 제외한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모두 전략공천, 비례로의 배려 등 인위적인 쇄신의 수혜자들이다. 그것이 나쁜 결과를 낳았나. 아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제왕적 총재 구조다. 즉 공천을 밑으로 내리 꽂아 생기는 여러 정치부패의 과정이다. 이는 많이 해소됐다. 그것의 결정판이 ‘국민경선제도’다. 그런데 ‘국민경선제도’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아무도 반대 안 한다. 자신 있기 때문이다. 4년씩 6선이면, 24년이다. 한 사람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군대 갔다 올 때까지 국회의원 한 것이다. 조직을 얼마나 잘 관리했겠나. 그렇다면 당연히 국민경선이라는 이름하에 기존 기득권세력들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때 여러 평가기준을 통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해줘야 한다. 제왕적 총제 구조가 가져오는 비민주적 정당구조와는 결별하고 동시에 젊은 세대,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정치구조 안에 영입해 (제2의)‘한명숙·이인영·박영선’ 등을 육성해야 한다. 기존 구조 그대로 간다면 지금 현역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며 민주통합당의 불행이기도 하다.”

진보? 가치 실현해내는 것…대선 전 야권단일정당으로 가자

-진보신당 통합파 측이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며 ‘통합진보당’이 출범했다. 개인적으로 통합진보당 합류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없나. 박용진 브랜드가 통합진보당에 가면 더 빛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어떻게 보고 있나.

“왜 아쉽지 않겠나. 이혼을 해본 적은 없지만 탈당할 때 이혼서류에 도장 찍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다. 아쉽다. 그러나 그 전에 1년여 정도 (진보신당) 내부에서 토론하고 논쟁했다.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중앙선관위가 인정하는 법률적 독자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지, 아니면 진보정치가 주장해온 노동·복지·한반도평화 등 진보적 가치를 실현시켜내는 게 중요한지. 누가 더 진보인지는 과거 보듯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다.

지금 국민에게 물어보면 (박원순 서울시장 보다)‘권영길·노회찬·심상정’이 훨씬 진보적인 정치인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제 더 진보적이라고 본다. 박 시장이 취임 다음 날 800억원이나 되는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집행했다. 그렇게 모든 논란 일거에 잠재워버렸다.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를 놓고 이념논쟁 하던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무상급식은 구 민주노동당이 지난 2002년 친환경무상급식 서울시조례를 만들겠다며 16만명의 서명을 받으면서 전면적으로 제기된 사회적 이슈다. 그게 지금 실현됐다. 그게 진보정당의 힘으로 실현됐나. 물론 진보정당이 사회적으로 문제제기한 공로는 크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가치를 주장하고 있으니 내가 진보다’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치를 실현해내는 게 진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어머니의 그 아이는 이미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시점에서도 (무상급식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현시켜내는 것은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민주당이 만일 무상교육·무상의료·보편적복지·노동존중 복지국가 등을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하면 같이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지금 하겠다고 하지 않나. 실제 강령에 못 박고 실천하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힘을 보태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단돈 천원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주는 게 진보지, 10여 년 전부터 여전히 나는 진보였다라고 말하는 게 진보인가. 이것이 내가 던진 질문이고, (당시 진보신당에서)여기에 대답한 사람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심상정·이정희 대표 모두 원내 20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원내 20석을 만들어서 뭐하느냐고 물으면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 하겠다는 것이다. 그걸 다 합쳐서 하면 안 되는 것인가. 답답했다. 처음 권영길 (전) 대표와 민주노동당을 만들 때 사회운동세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당은 계량주의 등이 강조되기 때문에 모두들 당을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도 민주노동당을 만들자고 하는 주장과 실천이 굉장히 외로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은 진보정당의 법적 독자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무상급식, 무상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야권대통합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야권대통합이 되면 일시적으로 양당제로 갈수밖에 없다. 국민의 다양한 의사를 반영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한다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이 구조에서 어떻게 다당제로 가나. 지난 10년 동안 해봤지 않나. 민주노동당이 활동을 열심히 안 했나. 진보적 가치 주장 안 했나. 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자칫 진보정당에게 표를 더 주면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집권하는 이 못돼먹은 구조(결선투표제 없는 소선거구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선택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합의하자는 것이다. 말로는 일단 다 동의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다수당이 되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선거법 개정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 ‘나눠먹기’ 전대 그만하고 당을 하나로 합쳐 180석 이상 만든 다음 (선거법 개정을)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이 안에 진보적 블록만 있는 게 아니다.”

-일각에서는 양당제로 갈 경우 한국정치사에서 진보정당의 발전을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과거 70∼80년대 DJ의 비판적 지지와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도 있다.

“비판적 지지는 하나 얻는 것 없이 다 준 것이고, 지금은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10여 년간 결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게 대세다. 그런 진보정치세력이 있다. 그들을 이 안으로 불러 (진보정당을)형성하고 법적인 독립성만 유보한 채 나머지는 다 유지하면 된다.

왜 그렇게 겁을 내는지 모르겠다. 겨우 100여명의 당원들과 몇 안 되는 국회의원이 민주통합당에 들어왔지만, 목소리를 줄였다거나 신념을 바꿨다거나 하지 않았다. 정치는 경쟁의식이고 내부투쟁이다. 민주통합당 안에서도 지금 얼마나 치열한가. 그것을 비판적 지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선택하고 움직인 것이다.

‘박용진’이 여기에 결합했다고 무슨 배려를 받은 게 아니다. 진보정치인들 중 뛰어난 사람들 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잔디구장에서 뛰어야지, 왜 자꾸 좁은 골목에서 축구를 하려고 하나. 진보정당에 있는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면 국민들이 이런 주옥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감탄할 것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나.

“그렇다. 지금은 박원순 시장이 민주통합당에 힘을 실어 총선에서 과반 이상 점하는 게 필요하다. 저는 진보의 세 가지 플랜이 다 성공했으면 좋겠다. ‘민주통합당의 원내 과반, 통합진보당의 20석 달성, 진보신당의 원내진출’이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서 정말 진보의 시대가 만개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바탕으로 대선 전 단일정당으로 가자는 제안을 다시 한 번 해볼 생각이다.”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대선 전 야권대통합을 추진해갈 생각인가.

“그렇다. 어차피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과 야당이 1:1로 가야한다는 데 다 동의한다. 정당은 그대로 유지하고 하나의 리그에서 하나의 정당으로 단일후보 뽑자는 것이다. 500만명이 참여해 경선을 하면 된다. 그 방법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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