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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박용진/언론보도

[프레시안]"지금은 자장면 위 완두콩…일산서 '혁명' 벌어질 것"

 

[인터뷰] 민주당 예비경선 파란의 주역 박용진 후보

기사입력 2011-12-28 오전 8:10:29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서는 작은 '파란'이 일어났다. 민주당 출신 이종걸, 신기남, 우제창 등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나이 마흔 살, 진보정당 출신 박용진 후보가 9명의 당대표 선거 본선 후보에 포함된 것이다. 그의 경력을 보면 고개를 더 기울이게 된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진보신당 부대표.

진보신당 부대표 시절, 목 놓아 주장했던 두 진보정당의 통합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그는 당을 뛰쳐 나왔다. 그리고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를 만났고, '혁신과 통합'에 합류했다. 야권 통합에 힘을 보탰고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도전했다.

총 15명의 후보 중 9명만 살아남은 이번 경선 결과와 박 후보의 '안착' 요인을 분석하며 언론은 '진보 정당 출신이라는 점이 되려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27일 만난 박 후보 스스로도 "'새까만 자장면 위에 완두콩 두 세 개 얹자'는 취지로 뽑아준 것"일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 후보는 다만 "구색 맞추기라도 좋다. 대신 지도부에 들어가면 민주통합당의 '진보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 과정에서 진보정당 출신인 자신이 양쪽을 오가며 '거간꾼'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가 없다. 당장 "내일 제주도를 가는데 저는 '피켓' 하나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오는 15일 몇 가지 '이변'이 생길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그 '이변' 중 하나는 박용진 후보의 지도부 입성일 수 있다. 연신 "높은 득표를 할수 있다"고 자랑하고, "양재에서는 돌풍이, 내일 (15일 본경선이 벌어지는) 일산에서는 혁명이 벌어질 것"이라며 유쾌하게 '깔대기(자화자찬)'를 들이대던 박 후보를 27일 서울 여의도 '혁신과 통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박 후보 인터뷰 전문이다.

▲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지금은 자장면 위에 완두콩일지라도"

프레시안 : 40세인데 흰머리가 보인다. 일부러 염색을 안 한 것인가?

박용진 : 그렇다. 2000년 29살에 처음 출마해서 지금도 지역에 가면 어르신들이 '애들 같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흰머리가 나도) 그냥 뒀다.

프레시안 : 일단 축하한다. 예비경선 통과, 예상했나?

박용진 : 예상 못 했다. 1인3표다 보니 표가 계산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박용진 표다' 이렇게 감이 왔던 표는 70표 안팎 정도였다. 현장에서 보니 (표심이) 안 읽히더라. 웬만한 후보 선거본부에서 통제력을 발휘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현장 연설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연설의 핵심은 이것이다. 우리가 민주통합당을 만들었지만, 언론에서는 '친노 세력 부활'로 읽히고 있고, 우리가 통합 정치를 얘기하고 있지만 '도로 민주당', '도로 열린우리당' 된다고 하는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 진보정당에서 진보 정치를 하고, 노동자 서민을 대변해왔던 사람이 통합의 대의를 갖고 여기까지 왔는데, (나를) 떨어뜨리면 국민들이 이 당을 통합의 정당이라고 보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3번째 표를 결정 못한 분들이 제게 표를 준 것 같다.

프레시안 : 예비 경선 통과의 가장 큰 요인을 현장 연설로 보는 건가?

박용진 : 그렇다. 경선에 흥행이 있고 상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거기에 사람들이 끄덕끄덕 한 것 같다. 내가 내놓은 화두가 '신장개업한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열었는데, 홀서빙도 그대로고 메뉴도 하나 밖에 없으면 되겠나. 다양한 메뉴, 새로운 인물이 흥행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프레시안 : 예비 경선 결과를 보면 언론에서는 친노, 시민사회 부상, 세대교체 조짐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 같다. 어디에 중점을 둬서 볼 수 있을까?

박용진 : 시민사회(의 부상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시민사회 정치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는 이학영 후보 정도다. 문성근 후보의 경우는 '친노'로도 읽히겠지만 문법이 다른 정치를 해 왔다. 친노, 시민사회의 부상으로 읽기보다 '새로움'으로 읽어야 한다. 컷오프 결과를 한 글자로 표현하면 새로울 '신(新)'이다. 세대교체와 다르다. 문성근 후보, 나이가 젊지 않다. 그러나 새롭다. 박용진이 가진 것도 진보적 새로움이다.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광범위한 욕구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답이 어제 박용진, 문성근, 이학영의 (본선) 진출이라고 본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진보정당을 했고 진보 가치를 내세운 저의 경우 진보적으로 젊다.

▲ "구색맞추기라도, 어찌됐든 최종 결과로 진보 깃발을 든 박용진이 한 발 더 다가섰다. 어제 양재에서는 돌풍이, 내일 (15일 본경선이 벌어지는) 일산에서는 혁명이 벌어질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큰 흐름은 '새로움'이긴 하지만, 박용진 후보는 통과했는데 같은 시민통합당 출신 김기식 후보는 떨어졌다. 예비 경선을 통과한 9명의 면면을 보면 '무지개 연합군'이라고 할 수도 있다. 구민주당부터 시민사회까지, 어떻게 보면 각 세력의 대표들이 한 명씩 들어갔다는 생각도 든다.

박용진 : 김기식 후보가 떨어졌다. 의외이긴 했다. 김 후보의 경우 '메시지가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얘기를 누가 하더라. 연설 내용에 '내가 빅텐트를 처음 주장했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여연대를 꾸렸다. 나 같은 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는데, 그것은 비평가 입장에서 보는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자기 상품'을 확 팔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저의 경우는 '버스 출발하는데 저도 태워주세요. 그래야 이 버스가 장사가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단순하게 주장했다. 경선에 모인 분들이 모두 정치 5단 쯤 되는 인사들이다. 평일 낮에 출석률이 95.7%다. 어마어마하더라. 그 사람들이 전략 투표를 한다. 세 번째 표는 (참여하면 경선 흥행 관련해) 장사가 되는 애, 저를 준 것이다.

프레시안 : 야권통합을 통해 민주당이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필두로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한축을 형성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과 '세트'로 생각되는 김기식 후보가 견제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으로 묻자면, 박용진 후보의 경우 진보 정당 출신의 대표 주자로 나오기는 했지만 약체다. 그래서 나쁘게 표현하면 '구색 맞추기'라는 느낌도 들더라.

박용진 : 구색 맞추기라도 좋은 일이다. 선거는 무조건 돼야 한다.(웃음) 제가 약체인데, 구색 맞추기로 '자장면 새까만 것 위에 완두콩 두 세 개 얹자' 이렇게 (중앙위원들이) 결정했다고 치더라도, 그 다음은 국민들이 선택을 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최종 결과로 진보 깃발을 든 박용진이 한 발 더 다가섰다. 어제 양재에서는 돌풍이, 내일 (15일 본경선이 벌어지는) 일산에서는 혁명이 벌어질 것이다.

"반MB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권 교체로 진보정책 실현이 중요"

프레시안 : 민주노동당 대변인,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내고 진보신당을 탈당한 후 개인적 차원에서 큰 결단을 했다. 결국 민주통합당으로 오게 됐다. 그 이유와 관련해 여러 번 말했지만 박용진을 잘 모르는 사람은 궁금해할 법하다. 민주통합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해 달라.

박용진 : 이 얘기는 어디에서도 안했던 건데...개인적인 얘기를 하나 하겠다. 우리 큰 아이가 세 살이 되기 전이었다. 애 엄마가 직장을 다시 나가야 하니까 어린이집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애 낳자마자 신청해 놓지 않으면 들어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프레시안 : (웃음) 어떻게 그것을 모를 수가 있나?

박용진 : 어렵게, 어렵게 집 근처에 구했는데, '가정 어린이집' 비슷한 데였다. (어린이집이) 나무 계단을 올라가 다락 같은 곳에 있더라. 선생님도 부들부들 떨면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데, 거기 (다락)에 올라가 애를 놓고, 뚜껑을 닫고, 그 안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노는 것이다. 아이를 거기에 놓고 골목을 나오는데, 골목에서 울었다. 왜 울었느냐면...솔직히 아빠인 나는 안 해본 게 없다. 우리 세대가 공장에 취업하는 세대인 것은 아니지만, (학생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다온 것만 해도 세 번이었다.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정작 자기 자식에게 해주는 것은 없고, 내가 진보정치 하는 사람 맞나...

예전에는 내가 진보면 됐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열심히 주장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진보정당이 주장하는 정책과 노선, 얼마나 좋나. 그런데 그게 실현돼야 할 것 아닌가. 지금 진보정당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그동안 보수 야당이라고 생각한 민주당 쪽에서 (일부 수용을 하면서) 계속 '좌클릭'을 해 왔다. 그게 선거 공학이든 뭐든 무상급식이라는 진보정당의 공약을 실현했다. 그것을 두고 진보 정당은 '그것? 우리(진보 정당)가 8년 전에 하자는 것이었다', '반값등록금? 우리가 몇 년 전부터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반응을 보인다. 반 이명박이 중요한게 아니라 정권 교체를 통해 진보 가치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 안의 보수적인 분들, 진보로 견인해갈 것이다. 구체적 상황에 구체적 답을 내주는 게 진보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레시안 : 당에서 나올 때도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박용진 : 진보신당 부대표로 작년 10월에 출마하면서 통합정치, 복지국가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이 강령 개정해서 '진보'를 넣었다. 진보 바람이 불었다. 정동영 의원이 진보적인 주장을 강하게 얘기했다. 거기에 호응해 우리도 과감하게 열고 가자는 얘기를 (진보신당) 안에서 계속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박용진을 당기위에 제소했다.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1년 끌면서 동력도 상실했다. 진보신당 안에서 '대통합파'는 9월 18일부로 나왔다. 저 혼자만 와 있는 게 아니다. 울산시당 위원장, 충북도당 위원장, 서울시당 부위원장,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도 함께 나왔다. 진보가 진보적 생각을 품고 주장하는데 머물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실현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이 진보정당이 주장했던 진보 정책을 받아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책도 냈다. 이번 주말 쯤에 나오는데 '달려라 박용진' 이런 것은 아니고...(웃음) 제목은 '과감한 전환'이다.

"고개 빳빳이 세우는 진보가 지도부 들어가 노선 투쟁해야 한다"

▲ "양적인 통합에서는 반 밖에 안됐지만 여기에 혁신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이번 야권 통합이 '중통합'으로 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박용진 : 저는 반토막 통합이라고 본다. 반(半)통합이다. 야당 전체가 모였으면 의미 있는 통합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뻔 했다. 그런데 안 됐다. 양적인 통합에서는 반 밖에 안됐지만 여기에 혁신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이번에 프랑스 대선 사회당 경선을 보니, 1유로 경선을 했다. 1유로를 내면 투표권을 준다. 어마어마한 것이다. 정당정치의 본고장이라는 프랑스에서도 그런 정치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개방해야 한다. 정치 혁신을 통해 반토막밖에 안된 통합의 아쉬움을 넘어서야 한다.

프레시안 : '내용상 혁신'을 말했는데, 최근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다고 할만한 일이 많다. 특히 한미FTA 처리 과정이라든지, 전자주민등록증 상임위 통과 등 민주통합당이 있는 의회에서 내려지는 결정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보나.

박용진 : 오늘 예비경선을 통과한 시민통합당 3인 후보가 점심 때 얘기를 했는데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은 지금 결정하지 말라. 새로운 지도부가 1월 15일 들어서면 그 때 결정하자'고 요구하자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에는 의원들이 가진 현실 정치, 보수적 판단을 충분히 지도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15일에 좀 더 진보적인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집단지도체제다. 이를테면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는 박지원 의원의 경우 지도부에 들어오면 대여 투쟁은 모르겠지만 정책에서 보수적인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용진 : 단일 색채를 가진 지도부가 들어섰을 때도 장단점이 있다. 판단을 한 쪽 방향으로만 내리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역으로 보면 '무지개 연합군'도 장점이 있다. 저를 예를 들어 한미FTA 처리? 제가 지도부에 있었으면 막아야 한다고 몽니를 부릴 수 있다. 지난번 정동영 전 최고위원이 한미FTA 등과 관련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잘 한다. 정동영만 진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진보정치의 구상을 가지고 들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똑똑한 진보, 유연한 진보, 몽니 부릴 때 고개 빳빳이 세우는 진보가 지도부에 들어가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한미FTA의 경우, (민주통합당 안에서) 몇 가지 독소 조항만 빼면 괜찮다고 하는데, 한미 FTA가 우리 사회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 국익에 맞지 않다. 폐기가 맞고 그런 의미에서 몽니 부릴게요.(웃음)

프레시안 : 본인은 본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을 제외하고 누가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보나?

박용진 : 문성근 후보다. 두 가지다. 첫째, 통합하자는 무식한 소리를 무식한 방식으로 국민에 전면적으로 다가가서 했다. 두 번째, 그래서 박용진을 낚아왔다. 올해 4월에 처음 만났지만 문 후보의 통합 정치에 공감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문성근, 박용진은 반드시 여기에 들어가 반 밖에 안 되는 통합의 부족한 면을 완수해야 한다. 그리고 역동성을 보여야 한다. 지금 야당에 역동성과 실험정신이 없으면 실패한다. 어떻게 역동성을 보여줄 것이냐. 그런 면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박용진이고 다음은 문성근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계속 '깔대기'를 대는데, 가능한가?

박용진 : (웃음) 가능하다고 본다. 국민들이 찍는 것이다. 예비경선 참여한 분들 다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투표한 것이다. 그 분들이 '박용진은 옛날에 민주노동당에서 대변인했고, 진보신당에서 부대표했지' 하면서 저를 판단하지 않는다. 저는 당연히 높은 득표율로 지도부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나는 민주통합당의 진보적인 목소리와 진보적 정책, 진보적 눈빛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민주통합당의 '진보 부분'에서 내가 대표다.

▲ "일단은 선거 연합과 연립 정부라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그림보다 더 좋은 것은 총선에서 선거 연합 결과를 놓고 '연합 정당'을 통한 연합 정권으로 가는 것이다." ⓒ프레시안(박영진)

"총선·대선 선거 연합 잘 될 것…통합진보당과 협상은 내가 적격"

프레시안 : 내년 총선에 도전하나?

박용진 : 그렇다. 서울강북구을 지역이다. 현역 의원이 2004년부터 재선을 했지만 지역에는 제가 더 오래 있었다. 저는 2000년에 29살의 나이로 이곳에 출마했다.

프레시안 : 내년 총선에서 선거 연합으로 가야 할텐데, 잘 될까?

박용진 : 잘 될 것으로 본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하나의 정당으로 나가, 대한민국 전체의 운명을 바꾸는 것인데, 일단은 선거 연합과 연립 정부라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그림보다 더 좋은 것은 총선에서 선거 연합 결과를 놓고 '연합 정당'을 통한 연합 정권으로 가는 것이다. 앞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들어가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프레시안 : 진보정당에 있었으니까 아시겠지만, 선거 연합에서는 항상 작은 정당일수록, 그 이해와 요구를 관철시키기가 어렵다. 큰 정당에서 양보를 해야 하는데?

박용진 : 상식선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지 않겠나. 저도 진보정당 쪽에 있으면서 '이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합) 협상 파트너로 나갈 경우 얘기가 잘 될 수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민주통합당의 내년 목표가 총선 승리, 그리고 대선 승리로 가는 것인데,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야권의 유력 후보로 보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보나?

박용진 : 그것은 (논의는) 총선 이후의 얘기일 것 같다. 총선까지 민주통합당이 반토막 통합의 아쉬움을 달래고 혁신적인 에너지를 분출해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보여준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내면 안철수 교수의 선택은 딱 두 가지가 될 것이다. 정치를 안하거나 민주통합당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안 걸렸는데 백신을 투입하겠나. 내년 4월 총선을 놓고 국민이 어떤 평가를 해 주느냐, 그에 따라 안 교수의 선택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

/박세열 기자,전홍기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