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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박용진/언론보도

[오마이뉴스] "민주, 이대로 가면 총선 어려워"

"민주, 이대로 가면 총선 어려워"
민주통합당 강북을 박용진 예비후보 인터뷰
이영광 (kwang3830) 기자

▲ 이미 유권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은 사람이 단지 아깝게 떨어졌다는 이유로 살아오는 것이맞나 민주통합당 강북을 박용진 예비후보 인터뷰 중
ⓒ 이영광
박용진

강북을에 출사표를 던지 민주통합당 박용진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이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3일 강북에 있는 박 후보 사무실에서 마련된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개혁, 쇄신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국민에게 평가 받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안주한다는 느낌이 있다"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이학영 후보가 낙선하자 네티즌 중심으로 지명직최고위원이라도 해서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그렇게 들어갈 거면 뭐하려고 투표를 하고 선출과정을 거쳤느냐라는 사안에 직면할 수 있었다"면서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선출직에 도전했던 사람이 지명직으로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에서 정치를 시작하였다. 2008년 진보신당에서 대변인과 부대표를 지냈는데 왜 민주통합당으로 옮겼을까? 박 후보는 "당소속은 진보정당에서 기성정당으로 옮겼지만, 나는 진보정치를 하면서 가졌던 생각, 정책, 노선, 강령 이런 부분을 민주통합당이 한다고 하니까 왔다"면서 "진보정치를 하면서 주장하고 생각했던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실현시키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옮긴 이유를 설명하였다.

진보정당 시절부터 줄곧 강북을에서 터를 닦아온 박 후보는 "진보정당으로 나왔을 때 제가 13.3%, 12.7%를 받았는데 민주통합당이라는 선택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가서 당대표 선거를 치르고 나니까 인지도, 지지, 호감에서 다 좋아진 것 같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하였다.

논란이 많았으나 민주통합당이 결국 도입하기도 한 석패율제에 대해 박 후보는 "이미 유권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은 사람이 단지 아깝게 떨어졌다는 이유로 살아오는 것이 맞냐"고 반문을 한 후에 "광주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사람들과 대구로 출마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비애는 충분히 이해는 하겠으나 선거제도의 변화를 부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야권연대에 관해 박 후보는 "통합진보당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하지만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한나라당이 죽어도 안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선거공약으로 해서 연대를 하고 선거 후에 다수를 점해서 밀어 붙이자는 건데 통합진보당이 이걸 안 받고 다만 의석수만 양보하라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하였다.

다음은 민주통합당 박용진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도전을 "무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다"라고 하셨더라고요. 전당대회를 총평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당대회가 재밌었어요. 왜냐면 진보정당을 하는 사람들은 노동자나 복지국가 만들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몹시 신났고 즐겁고 의미 있었다고 봐요. 제가 진보정당 활동을 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나 정책들, 숨기거나 빠트리거나, 잊어버리거나 하지 않고 다 말을 했던 과정이라서 비록 결과가 흡족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제겐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 지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번 지도부는 박용진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에서 아주 심각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지도부라고 생각해요(웃음).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한미FTA문제에 적극성을 띠지 않는 것에 관해 아쉬워하고 답답해하고 변화에 대한 모습보다는 전당대회 이후에 컨벤션 효과로 올라가는 지지도에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시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볼 필요도 있고 신입 지도부도 선거때 말했던 개혁, 진보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요."

- 네티즌들은 진보적인 이학영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라도 지도부에 들어가길 바랐지만 안 됐죠.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생각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죠. 패자부활전을 요구하신 건데 그것은 이미 구성되어 있는 선거인단으로부터 정해진 rule(룰)에 따라 선택 받지 못한 사람들 인데 그렇게 들어갈 거면 뭐하려고 투표를 하고 선출과정을 거쳤느냐라는 사안에 직면할 수 있어요. 저는 지지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또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선출직에 도전했던 사람이 지명직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닥 적절하지 않고 비판에 직면할 수 있었다고 봐요."

- 후보께서는 진보신당 대변인을 하셨잖아요. 진보정당에서 기성정당으로 옮긴 첫 번째 사례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보신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단 진보정당에서 기성정당으로 옮긴 첫 번째는 아니에요. 어쨌거나 김문수, 이재오씨도 민중당을 하다가 간 거잖아요.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두 분은 본인들이 주장하던 세상의 변화를 숨기거나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태도를 전환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당소속은 진보정당에서 기성정당으로 옮겼지만, 저는 진보정치를 하면서 가졌던 생각, 정책, 노선, 강령 이런 부분을 민주통합당이 한다고 하니까 간 거에요.

당대표 경선을 하면서 광주에서 김 대통령과 제가 무슨 관계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김 대통령 시절에 정리해고 도입 반대하다가 감옥갔었다', '내가 소속했던 정당이 참여정부 시절에 당원 1300명 이상이 구속됐었다. 비정규직 법안 열린우리당이 만든 것 아니냐?'라고 한 것은 저뿐이에요. 진보정당에서 기성정당으로 왜 갔느냐면 진보정치를 하면서 주장하고 생각했던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실현시키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만일 그것을 숨겼다면 김문수, 이재오씨를 비판할 자격도 없거니와 나쁜놈이죠."

- 민주통합당에서 가능할까요?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한 번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상당한 기간동안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친환경 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주장 한 당은 민주노동당이에요. 2002년부터 했었죠. 그것을 말했을 때 초등학교 5,6학년 아이가 10년이 지난 지금 군대 가 있어요. 그 사이에 그 아이들은 친환경 무상급식과 상관없이 그야말로 식당외부업체에게 돈벌이 대상으로 위험에 노출된 채로 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문제를 2002년에 실천하기는 어려웠죠. 지금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하고 있어요. 그것을 계속 주장하는 것이 진보냐 아니면 박원순 시장처럼 제도권에 들어가 실천하느냐의 문제죠. 중요한 건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이냐에 있다고 보구요. 물론 2002년에 집권당이었던 지금의 민주통합당이 하겠다고 안했어요. 지금은 야당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세상이 복지로 변했고 진보정치가 열심히 주장해온 덕분에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진보정당과 기존의 개혁정당이 힘을 합쳐서 그것을 실천하고 실현하는 것이 맞죠."

-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재벌개혁에 대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재벌은 우리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에요. 법 질서를 뛰어 넘기도 하고 법을 만들어서 자기들을 보호하기도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벌이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만드는 일은 우리 사회에 양심을 가진 사람과 세력이 함께 해야할 문제죠. 부족하다고 평가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중요한 것을 차별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더 쎄게 내놓은 통합진보당안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쎄기만 하지 실현 가능성 없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서로 공통점을 찾아서 공동의 규제대상을 잘 규제할 수 있도록, 사회 공의에 맞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 하다고 봐요."

-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죠. 이명박 정권의 폭정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해야 할 것 같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총선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전 많이 어려울 거라고 봐요. 이것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변하는 거잖아요. 저는 한나라당이 개혁 쇄신 작업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보고 국민들에게 평가 받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민주통합당은 안주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죠. 오늘(3일) 발표한 공심위를 보면 15명중에 8명이 현역의원이에요. 민주통합당 현역의원이 80명 좀 넘는데 그중 10%가 공심위에 들어갔단 거에요. 어떻게 보면 현역국회의원 중에서 당연히 공천 심사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지켜주자하는 분위기가 있을 수도 있죠.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의원이 3명 밖에 안 들어가 있는데 여기는 절반이상 또 전체 10%가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 총선에서 강북을에 출사표를 던지셨어요. 강북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번에 당대표 출마하고 나서 더 좋아졌어요. 진보정당으로 나왔을 때도 제가 13.3%, 12.7% 받았거든요. 10년동안 서울에서 자민련, 자유선진당 포함해서 제3당 후보가 10%이상을 유지하는 후보는 저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라는 선택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가서 당대표 선거를 치르고 나니까 인지도, 지지, 호감에서 다 좋아진 것 같아요.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 "인적 쇄신이 없다면 도로민주당이 될 뿐"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인적 쇄신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일단 도덕성, 통합정치의 상징성, 젊은 정당 같은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앞서 말한 것처럼 노동존중, 복지국가, 재벌개혁을 분명하게 강령으로 했기 때문에 그 정체성에 적합한 사람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인적쇄신의 핵심은 총선에서의 공천이에요."

- 정동영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 민주통합당 안에는 한나라당으로 가도 아무 이상할 것이 없는 의원도 있다고 했는데 왜 그런 사람들이 민주통합당에 있을까요?

"정 의원 말에 동의하고 그들이 민주통합당에 있는 이유는 배지 달기가 편했나보죠. 구 민주당에는 어울렸을지 모르지만 민주통합당이 내세운 가치와 강령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넘어서는 것이 저는 인적 쇄신이라고 봐요."

- 대표적으로 뽑자면?

"사람을 지적할 것은 아니지만 한미FTA를 찬성하고 공개적으로 합의하자고 했던 사람들은 전 안맞다고 봐요. 한미FTA 말하면서 무슨 노동존중 복지국가에요. 그건 거짓말이죠. 부산가자며 평양 가는 것이나 똑같아요."

- 네티즌들은 김진표 원내대표 출당을 원하는데 지도부는 아무 반응이 없죠.

"왜냐면 제가 알기론 한미FTA 폐기가 당론으로 되어있지만 의원들 안에서는 한미FTA가 폐기인지 재협상인지, 부분조정인지 찬성인지 명확하지 않아요. 한미FTA에 대해 분명한 자기 철학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제가 볼 때 한미FTA폐기라고 하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봐요.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잖아요.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김진표 대표도 건재한 거에요. 많은 의원들은 한미FTA가 부분적으로만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분적으로 문제 있나요?"

- 석패율제에 논란이 많습니다. 석패율제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을 한계가 많고 미진한 제도라고 봐요. 이것은 일본 제도인데 아깝게 떨어진 사람을 구제해둔다는 것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유권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은 사람이 단지 아깝게 떨어졌다는 이유로 살아오는 것이 맞나? 무슨 의민가 생각하고 정치개혁, 지역 감정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우는데 그런 의미로 보자면 적극적인 비례대표 확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왜 도입하려 할까요?

"김부겸 최고위원이 적극적이더라고요.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에요. '대구경북에서는 민주당으로 나가려는 사람조차 없다. 그들에게도 희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떨어진 사람이라도 석패율제에 의해서 의원배지를 달 수 있다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라는 거에요."

- 그럼 차라리 그 지역 사람을 비례대표 높은 순위로 주는 것이 낫지 않나요?

"비례대표가 그 지역 정치인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르잖아요."

- 어차피 석패율제로 당선돼도 지역구 의원은 아니잖아요?

"그렇더라도 그 지역에서 뛰었던 사람이니까 의미가 있다는 거죠. 아무튼 광주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사람들과 대구로 출마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비애는 충분히 이해는 하겠으나 선거제도의 변화를 부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거죠. 그리고 비례대표를 확대하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입니다."

- 민주통합당 안에서는 아직도 야권 대통합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지만 통합진보당의 반응은 썩 좋지 안습니다. 진보신당 출신으로써 대통합을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석패율제도와 연계시키고 싶은데요. 석패율제도를 반대하면서 자동으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 말하거든요. 그러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한나라당이 죽어도 안받아요. 그래서 얘기하는 것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선거공약으로 해서 연대를 하고 선거후에 다수를 첨하면 밀어붙이자 이거 잖아요. 근데 통합진보당이 이걸 안 받아요. 다만 의석수만 양보하라고 해요. 지분 나누자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한 치도 못 나가는 거에요. 너무 답답해요. 제가 만일 통합진보당의 지도부라면 정리해고제 폐지, 비정규직법 계정, 최저임금 현실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만으로 연대하는데 전제조건으로 해서 정권 갖고 지분 나눠서 가자고 했겠어요. 그러면 당장 올 6월부터 법안 발의가 되잖아요."

-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는 한 라디오에 나와 "통합진보당에서 민주통합당에게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하던데...

"지분 나누기 하자는 거잖아요. 지분 나누기는 미래지향적이지가 않아요. 왜 무조건 지분나누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벌써 몇 년전부터 한나라당을 이겨야 하니까 했었던 낡은 방법이에요. 그런데 한나라당을 이겨서 뭘 할 건지에 대한 분명한 것을 전제로 해야 되는데 단지 선거공약 몇 개 발표하는 것으로 말고 대한민국 정치틀을 바꾸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 어쨌든 서로 만나서 대화로 풀어야 하지 않나요?

"계속 대화하자고 요구했던 거잖아요. 저는 그것에 대응해서 여기로 온 거잖아요. 총선 전에는 단일화 하고 총선후에 통하자는 것인데 통합후에 통합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고 총선 전에 후보 단일화로 지분나누기만 하자고 하면 대화 전제가 달라서 힘들 거 같아요."

-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십니까?

"무조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여러 난항이 있겠지만 될 것으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