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명
네. 이번에는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을 연결해서 4.24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용진
예, 안녕하세요.
홍지명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민주당은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박용진
일단 이번에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지역이 민주당으로서는 객관적으로 많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해서 봐야 될 거는 같은데요, 그래도 저희들이 보기에 이번에 많이 아프죠. 민심이 차갑고 무겁다, 이런 느낌 받았습니다.
홍지명
네, 말씀대로 어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 준 걸로 생각 한다, 라고 논평을 하셨는데 지금처럼 차갑고 무거운 민심은 근본적으로 어디서 비롯됐다고 보십니까?
박용진
일
단 민주당 자체에 기인하는 게 95% 이상이죠. 저희로서는 객관적으로는 당을 평가 해 볼 때, 정당정치의 기본을 많이 잃었다,
이런 판단을 합니다. 겉으로 볼 때는 210만 명이라고 하는 당원 명부가 있지만 실제 당비를 내고 당원으로서 본인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분들의 수는 그다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10만 명이 지금 안 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요, 그러한 정당 정치의
기본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데에 비해서 어떤 화사한 옷차림, 이벤트성의 기획, 혹은 선거를 앞둔 연합, 그런 것들로만 정치를
대신하려고 했었던 것에 대한 국민들이 불신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니냐,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홍지명
지
금, 아프다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가평 군수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이 기초단체 공천을 하지 않았고, 새누리당 당적의 네 명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면서 민주당이 그래도 기대를 걸었던 지역인데 당선은커녕 한 자리 수 득표율로 4등을 했어요. 확실한 패인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박용진
아
까 제가 말씀드렸던 객관적으로 어려운 지역이었다고 말씀드린 거에는 가평군도 당연히 들어갑니다. 가평은 저희 민주당이 처음으로
당명을 걸고 공천을 했습니다. 이 지역은 또 전통적으로 계속해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지역이었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로서는
가평지역에 대해서 많은 고민 끝에 정당 공천을 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다.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고
대의명분을 내 걸었지만 각 지역별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 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저희로서는 오히려 책임 있는 정치를 해보자
라는 입장에서 했는데 현실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정당정치의 기본에 소홀 했다, 라고 하는 점에는 가평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에서의 정당의 지역 활동이 대단히 미약했었거든요. 평상시 시험공부 열심히 하지 않고, 그냥 시험 때만 점수
잘 받으려고 마음먹는 학생이나 마찬가지로, 지역 활동 충실히 하지 않은 채로 좋은 선거 결과를 얻기란 어렵다는 점 다시 확인
했습니다.
홍지명
예.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패를 하면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이 없었다, 이런 평가가 상당히 뼈아플 걸로 생각이 듭니다.
인물이나 전략이나 정책 등 전반적으로 패인을 분석 하고 재검토 하고 계십니까? 당 내는 지금 어떻습니까, 지금 분위기가?
박용진
최
후통첩이라고 본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전반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고, 여기서 만일에 머뭇거리거나 제자리에 머물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거다, 이거는 당 대표 후보로 나서신 분들도 다 똑같이 말씀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렇게 되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정당정치의 기본을 회복하는 일, 그리고 당의 리더십을 다시 세우는 일, 그리고 국민들의 원하는 정당정치의 기득권
내려놓기, 이런 것들을 대단히 성실하고 신속하게 진행을 해야 될 거라고 보고요, 저희들은 그 기점을 5월 4일 전당대회로 봅니다.
아시겠지만 어제 저희는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에게 인사와 당의 모든 전반을 결정 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하는 그런 입장을
정리했거든요? 앞으로 당이 여전히 미흡하겠지만 그런 과감한 결정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머뭇거림은 없을 거다,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선거 당일 날 민주당 브리핑 룸에 불도 일찍 꺼졌고 종합상황실도 마련되지 않았다, 이렇게 전해지던데 이게 사실인지, 그렇다면 당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한 어떤 기대를 아예 접었던 겁니까?
박용진
저
희가 계속해서 상황 체크를 했고 언론에서는 보도를 위해서 사진을 담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약간 과장된 게 있는 게 저희가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하지를 않았을 뿐이지 상황체크는 계속 하고 있는 거였고, 또 이미 신문에 보도된 회의 공간은 하루 회의를 하는 시간
외에는 비어있는 국회 공간이에요. 당사 공간이 아니라. 그래서 약간은 뭐 당의 어려운 처지를 반영하는 한 컷 사진치고는 현실을
조금 비틀어서 담은 게 있더라고요.
홍지명
네. 이런 당 안팎의 걱정도 있습니다. 이번 재보선 패배의 책임론이 불거져서 혹시나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지는 것 아닌지 하는 이런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용진
계
파 갈등 있지요. 그걸 숨길 수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을 놓고서 라기 보다는 이건 어떻게 보면, 어려운
지역에서 고군분투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어렵게 나왔다, 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놓고서 책임론을
운운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아시겠지만 대통령 선거에 대한 평가 분석 이런 것을 놓고서는 당내에서는 일단 책임론에 대한 이견들이
있고 논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도 5.4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해서 차분하게 정리를 해 나가려고 합니다.
홍지명
아,
그렇군요. 자, 또 하나 민주당으로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노원 병에서 안철수 후보의 당선입니다. 어떻습니까?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일단 공천을 하지 않으면서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노원 병 지역구 양보를 통해서 얻은 게 있다고
보십니까?
박용진
저
희는 안철수 후보, 지금 말씀을 안철수 후보 때문에 신경 쓰일 거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일단 저희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아 이제 국회의원 신분이시죠?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시던 새 정치를 현실화 시키고 국민들 앞에 구체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연대세력으로 안철수 의원과 그 주변 분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지금까지는 어떤 ‘말’이라고 하는 차원이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안철수 의원도 워딩에서 액션으로 본인의 정치적인
지향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야 할 위치에 있게 됐다는 것과 또 새 정치가 말의 수준에서 법안과 정책으로 국민들 앞에 구체화,
구체적으로 이제 제기가 되어야 된다는 것은 분명한 거거든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저희와 연대하고 협력해나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많은 정치평론가들이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 이런 전망들을 합니다. 당장 민주당에 입당한다던지 하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조금 지켜보면서 신당 창당을 해서 당장 오는 10월 재보선부터 민주당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어떤 관계를 원하고,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용진
말
씀드린 것처럼 여전히 야권의 확대 그리고 연대의 세력으로 같이 가기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입당 하는지 안하는지는
안철수 의원과 그 주변 분들이 판단하실 일이라고 보지만, 저희로서는 또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 대한 저희들의 내부평가도 단일화에 너무 집착하다가 여러 시기를 놓쳐서 대선 패인을 자초했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은 저희가 안철수 의원을 바라볼 때가 아니라 지금 뭐 저희를 물어뜯으려고 오고 있는 이 민심이라고 하는 호랑이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열심히 자기쇄신과 혁신의 걸음을 가야 된다고 저희는 보고 있고요. 이것이 우선입니다.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는 것 이전에 민주당이 자체쇄신을 먼저 해야 되고, 국민들에게 일정하게 인정을 받으면 그것을 보고 안철수
의원이 또 판단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홍지명
아,
예. 그러나 혹시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했을 경우, 민주당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라든지, 또는 안철수 의원이 호남 민심을
강하게 공략할 경우 민주당이 소위 호남이 주요 지지기반인데 거기에 대한 세력약화에 대한 불안감, 이런 건 당에서 어떻게 추스를
생각이십니까?
박용진
역
시 마찬가지죠. 그것을 뭐 내부의 인사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절대 흔들리지 말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이런 다짐을 해본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그리고 국민들이 민주당 그만하면 됐다, 그리고 민주당 이제 정신 차리고 잘하는구나, 이렇게 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안철수 의원이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이거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모래 위의 성이거든요. 저희는 자체쇄신 밖에는
살길이 없다, 라는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홍지명
알
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마는 최근 정강정책 개정 관련해서 우 클릭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내에서 조금 여러 가지 반대 찬반
논란이 있으면서 좀 집안싸움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가 좀 되고 있습니까?
박용진
일
단 기본적으로 국민 여러분들이 보실 때는 아이고, 민주당은 밤낮 저렇게 논쟁만하고 집안싸움만 하냐? 이렇게 보실 순 있겠는데요.
약간은 결이 다르죠. 왜냐하면 무슨 대선패배 책임론을 놓고서 논쟁이 벌어지는 것에 비하면 사실은 당이 어디로갈지에 대한 어떤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놓고서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일단 이건 좀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이제 대변인으로서 약간 좀 아쉬운 것은
뭐냐 하면 민주당의 강령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수준에서는 종이 위의 글씨일 뿐이에요. 뭐 이것이 너무 좌익, 좌 클릭되었다, 이걸
우 클릭해야 된다, 너무 우 클릭해서 진보정책을 버리는 거다, 이 논쟁이 국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민들은 민주당의
강령정책이 아니라 민주당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얼마나 끈질기게 국민들에게 그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왔는지가 중요한데 실제
민주당이 그런 측면에서 신뢰할만한 세력이라기보다는 자꾸 입장을 바꾸고 때 되면 또 입장을 달리한다, 이렇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종이 위의 글씨로 이것이 진보정책이든, 혹은 종이 위의 글씨로 이것이 우 클릭한 정책이든, 그거는 국민들에게 사실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논쟁의 수준이라는 것이 국민의 민생에 가까이 가고 국민들로부터 되게 절실한 민주당의 대단히 중요한
전망 논쟁이 되기보다는 탁상공론으로 비칠 것 같아서 우려스럽고요. 하여튼 저희 강령에 담겨있는 여러 정책과 내용을 놓고서 보다
섬세하고 구체화시키려고 하는 노력과 약간은 좀 오른쪽으로 옮겼으면 하는 의견들이 약간 있어서 이 부분도 전당대회 이전에 마무리는
지어질 겁니다.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진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민주통합당의 박용진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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