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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부대표직을 사퇴합니다.

진보신당 부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 지난 6월 26일 진보신당 임시당대회를 마치고 난 다음날 월요일 아침, 저는 진보신당 부대표의 무겁지만 영광스러웠던 책임을 내려 놓았습니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양당간의 통합이 한 점 희망도 없는 국민들에게 진보적 정권교체의 길을 여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양당의 통합이 그런 새로운 희망을 풀무질하기 보다는 공학적인 접근과 과거복원의 시각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진보신당의 부대표로서, 진보대통합이 야권전체를 진보적으로 재편하는 대통합의 시작이자,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거대한 국민 대행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장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26 당대회는 양당통합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다시 두 달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양당 통합에 대한 논의와 합의문이 제가 바라던 바와 많이 다르고 원칙을 벗어났다고 판단했던 저로서는 정치적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 비록 제가 진보신당 부대표의 직책은 내려 놓지만 스스로 다짐한 역사적 책임은 흔들림없이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20년 세월을 헤쳐 온 진보정치인으로 제가 설정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길을 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진보정치가 국민들에게 약속했고, 노동자들에게 다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부단하게 뛰겠습니다. 지난 20년 진보정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던 힘을 이제는 확보된 힘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 걸음에 무게있게 싣겠습니다. 진보정치의 건강함과 개혁정치의 가능성을 하나로 묶는 정치 기획을 실천해 보겠습니다. 국민에게 밥이되고, 노동자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변신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부대표 사퇴 직후 곧바로 이런 말씀을 전했어야 했지만, 또다른 당내 소란과 논란이 될까 우려스러워 사퇴하고 한 주를 넘겨서야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1. 7. 6. 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