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용진의 하루/박용진의 오늘

[210402] 윤석열 전 총장님, 링 위로 올라오시지요!

 

■ 윤석열 전 총장님, 링 위로 올라오시지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하겠다'며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고 측근을 통해 투표 전후 행보까지 알리고 있습니다.
어느 일반인이 사전투표를 한다고 미리 공지하고 갑니까? 사실상 정치행보를 보이는 듯합니다. 

제가 어제 출연한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됩니다.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언론을 통한 국민 검증은 피하면서 언론을 자기 홍보의 수단으로만 쓰는 건 얄팍한 방식입니다.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취해서는 안 될 행태입니다. 대선 여론조사 1위라면 국민적 기대에 걸맞게 책임 있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정말 정치에 뜻이 있고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다면 라커룸에서 몸만 풀지 마시고 검증의 링 위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국민이 실력과 준비된 정도를 아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도 그 링 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전 윤석열 전 총장이 검찰총장을 사퇴하자마자 노골적인 정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이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는 별의 순간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검찰을 '정치검찰'이라는 불행의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행위일 것입니다. 선을 넘는 정도가 아니라 담을 넘는 노골적 행위입니다. 

별의 순간은 순간이지만, 검증의 시간은 깁니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국민들에게 검증할 시간도 드리지 않고 그럴싸한 행보와 애매한 말투로 인기만 끌겠다는 것은 삼류정치이자 국민 모욕행위입니다. 그런 정치인들이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반드시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