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박용진/언론보도

[조선일보] "민주당, 이·박(이승만·박정희) 前 대통령 묘소도 참배해야" 2013년 6월 15일

Parkyongjin 2013. 6. 15. 14:39
"민주당, 이·박(이승만·박정희) 前 대통령 묘소도 참배해야"

입력 : 2013.06.15 03:00

[박용진 대변인, 새누리당 청년 리더 연수행사에서 강연]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도 "뼈에 무슨 이념이 있느냐" 상대진영 희생자추모묘지 조성


민주당 박용진(42) 대변인은 14일 새누리당이 주최한 청년 리더 연수 행사에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당보다 더 진보였고, 백척간두 위기에서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변인이 새누리당 행사에서 강사로 나선 것은 처음이며, 진보 정당 출신으로서 상대 당 노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례적이다.

박 대변인은 강원 홍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는 종북(從北) 정치인이라는 말은 듣기 싫어하지만, 좌파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한다"며 "진보든 보수든 자기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상호 존중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참석자가 "좌파가 진보를 독차지하는 건 아니잖으냐"고 하자,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정서적 반대를 거스르고 김종인 전 의원 등과 함께 과감하게 진보로 갔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반면 민주당은 백척간두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정체돼 있었고, 국민 신뢰를 받는 데서도 박 대통령에게 졌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현충원 문 앞에서 더는 머뭇거려선 안 된다"며 "이·박 전 대통령 묘소도 과감히 참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는 군부대·현충원·증권시장 방문 금지 관행을 깼고, 그래서 종북이라는 비판도 받지 않았다"며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도 '뼈에 무슨 이념이 있느냐'며 상대방 진영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묘지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왜 차별금지법은 하자면서 북한인권법은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북한인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여야가 낸 두 법안을 (절충해) 정리하면 좋은 법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4년 민노당 대변인을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종북 논란으로 민노당이 쪼개질 때 진보신당으로 갔다가 2011년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그는 "작은아버지가 6·25때 인민위원회에 처형당하고 아버지도 공안 분야 경찰관을 했던 반공 집안에서 학생·진보 운동으로 감옥을 세 번이나 드나들었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강연 초청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정치사상적으로는 진보 정당 출신 대변인과 보수 정당 청년당원 간 깊고 넓은 골이 있겠지만, 정당을 뛰어넘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흔쾌히 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