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용진의 생각과 글/박용진의 논평

박용진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 박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바란다.

박용진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4년 1월 5일 오전10시25분

□ 장소 : 정론관

 

박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내일 신년기자회견을 하실 예정이다.

정부조직법 협상 당시 국민과 야당을 향해 주먹을 움켜쥐고 말씀하셨던 ‘담화’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자리이니만큼 의미도 크고 기대도 크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자랑스러운 불통’을 넘는 소통, ‘나 홀로 원칙’의 국민 분열이 아닌 국민통합, 무능인사 쇄신 등 희망의 메시지가 담기기를 기대한다.

 

취임 이후 사실상 첫 기자회견이니 만큼 일방적 담화나 훈시가 아닌 불통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많은 질문 받고 답하시길 바란다.

행여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는 청와대의 엉뚱한 태도가 강화되지 않고 꽉 막힌 정국에 소통의 시늉이라도 보이는 기자회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통령께서 약속했지만 오히려 역행에 역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민통합을 위한 상징적 조치도 담겨야 한다.

김한길 대표께서 신년인사회에서 언급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와 같은 협의체 구성, 사회양극화해소를 위한 조치, 특검을 통한 해묵은 대선개입 논란 종식 의지가 피력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극명해진 노사갈등해소 조치 등이 담겨야 할 것이다. 노동자도 국민인데 노동자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보이고 있는 적대적 태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어느 국민인들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사상 처음으로 새해벽두부터 우리사회의 노사화합의 한 축인 민주노총의 역대 위원장들이 모여 단식농성을 전개하는 엄중한 모습은 박근혜 정부 앞에 놓인 중대 갈림길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의 세 줄짜리 통보형 기자회견으로 부인되기는 했지만 무능장관에 대한 개각, 자리보전형 인사에 대한 물갈이는 국민들이 바라는 조치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대국민 통보 기자회견은 오히려 ‘내각신임’이 아닌 국민의 국정쇄신기대에 대한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을 뿐이다. 국민분통형 무능장관, 불통장관들에 대한 인사조치 없이 새해희망을 담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통령께서 지난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국정운영을 2인3각 경기에 비유하셨다. 훌륭한 말씀이다.

2인3각 경기가 혼자 가려다 모두가 넘어지고 경기 망치듯 국정운영도 소통과 대화 없이 대통령 혼자 끌고 가려고 하면 엉망이 될 뿐이다.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호흡 맞추자 거듭 다짐하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모두를 끌고만 가려 한다면 모든 것이 헝클어지고 망가질 뿐이다.

 

2013년은 정치가 실종된 한 해였던 만큼 이번 기자회견에는 “나 홀로 원칙”과 “자랑스러운 불통”을 넘어 정치복원의 의지가 대통령의 새해 다짐으로 함께 담기길 기대한다.

신년기자회견에 희망만 담기고 실망은 담기지 않기도 기대한다.

 

2014년 1월 5일

민주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