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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하루/박용진의 오늘

민주당의 변화! 진보정치의 변화?

오늘 낮,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쌍용차, 한진중공업, 삼성전자 백혈병 희생자, 현대차비정규직, 전북버스노조, 대우자판노조 등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5대 노동현안 문제 국회진상조사와 청문회 요구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진보신당의 대표로 저는 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의 의미는 두가지이다. 먼저 4대강, 예산 날치기 등의 문제로 야권연대를 이뤄왔던 야당들이 이제 '노동문제'에 까지 그 연대의 틀을 넓혔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민주당의 변화이다. 민주당은 지난 정권시절 '정리해고법안'과 '비정규직양산법안'을 제정하여 오늘날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책임이 큰 정당이다. 이 정당이 오늘 이 집회를 마련하고 준비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이 여기까지 왔지만, 여기까지 밖에 오지 못했다는 것은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전북, 전주에서 버스파업이 이토록 장기화 되는 동안 민주당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해진다. 민주당이 복지국가를 이야기 하고 야권의 통합과 단결을 이야기 한다면, 노동문제 해결없이 불가능하다. 야당이 연대해서 노동문제를 해결하는데 민주당이 더 많은 반성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당한 국회진상조사와 청문회 요구를 무시하고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들과 노동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한나라당을 징치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



제 연설의 코드는 민주당의 변화였습니다.
반노동자 정권에서 이제 노동자들의 현안 문제를 국회로 끌고 들어오는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우리가 비판하고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민주당이 오늘 집회를 통해 보여준 자세 덕분에 오늘 사태의 끝을 모르고 힘들어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까칠하게 이야기해서 나중에 민주당 의원으로 부터 거친 항의를 받기는 했지만,제가 짚은 것은 민주당 변화에 대한 나름 격려였습니다.

그런데, 매서운 꽃샘바람이 불어오는 집회 내내 "민주당이 저렇게 변화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어느새 우리들만의 사안이었던 현장노동자들의 투쟁의 문제까지 다가서 있는데, 우리는 지금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가? 진보정치는 과연 국민들에게 변화와 새로움의 무엇으로 다가서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머리속에 감돌았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이 어찌 진보할 수있으며, 스스로 진보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세상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채찍질이자 각오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와 보다 더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으로 새롭고 열정가득한 진보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