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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박용진/언론보도

<4·13 총선 뛰는 사람들> 박용진 더민주 전 대변인

<4·13 총선 뛰는 사람들> 박용진 더민주 전 대변인
야당서 먹히는 인물로 '우뚝'


기사승인 2016.01.19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4년의 노력이 그 결실을 맺게 될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을 판가름 지을 날이 가까워지기 때문. <일요시사>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너를 기획했다. 그 두 번째로 서울 강북구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대변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 <일요시사>와 인터뷰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대변인


대중정치인으로서의 박용진, 얼굴과 목소리로 알려진 그가 화면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뛰고 있다. “근접전 해야죠.” 지역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유대운 의원의 선거사무소 옆에 진을 친 모습에서 결사(決死)마저 느껴졌다.


1994 년부터 10년간 대중에게 자비 없는 ‘강성’의 모습만 보여줬다면, ‘균형’과의 접점을 찾으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성숙도 이룬 모습. 그럼에도 날카로운 정치 메타포는 여전히 그를 대변했다. <일요시사>는 제1야당의 입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대변인을 찾아가 강북구와 최근 정치판에 대해 논했다.


다음은 박용진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강북구을 출마를 선언하셨다. 지역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이곳이 ‘사통팔달’한 곳이지만, 남북으로 난 지하철 노선을 두고 양 옆으로 사람들이 주거하다보니 X자형으로 소통이 안 된다. 때문에 한번 나가려면 마을버스를 두세 번 갈아타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해결을 위해 경전철을 빨리 완공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이른바 ‘베드타운(bed town)’을 삶의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북구에서 나고 자라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문화·복지·경제, 이 3박자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면?


▲계획·시공되고 있는 경전철이 두 축인데, 하나는 신설동에서 우의동으로 가는 우의경전철이고 또 하나는 월곡으로 넘어가서 번3동 쪽으로 지나가는 것이다. 첫 번째 것은 착공해서 진행 중이고 두 번째 것은 시행계획만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하는 재정적 준비가 필요하다. 교통문제와 관련된 예산은 국비와 시비로 나뉘는데 국비 문제는 국회에서, 시비는 서울시와 협력관계를 맺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문 화·복지·경제 3박자를 만들기 위한 두 가지 계획이 있다. 하나는 4년 동안 아동·청소년·여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강북마을학교’가 다른 곳에서도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SK 등 사회적 사업을 하는 곳에 프로젝트를 제출, 지원받았던 경험을 살려 대기업의 지원·후원을 지역으로 끌어오는 작업에 나설 수 있다.


- 오랜 시간 강북구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과거의 박용진과 다른 점은?


▲가장 큰 건 인지도다. 2012년 민주통합당 만들 때 합류해서 2년 반 동안 대변인을 했다. 그 뒤 공중파·종편 가릴 것 없이 정치 토론 프로그램에 약 1000회 정도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민주노동당이라는 작은 정당에서 시작해 제1야당까지, 그 안에서도 ‘먹히는 실력이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과거에는 무식하게 골문 앞으로 정면 돌파만 할 줄 알았다면, 지금은 측면 돌파·숏 패스를 통한 지역돌파까지 가능해졌다는 점이 차이다.


대구 수성갑과 함께 주목되는 지역

문화·복지·경제 3박자 플랜 구상


- 최근 종편이 정치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반응을 보면,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과 대중에게 검증 받는다는 측면에서 좋게 보는 사람 등으로 나뉜다.


▲‘절차탁마’를 거칠 수 있는 과정이 대중들에게 주어지는 건 필요하다고 본다. 학력·경력 등 작은 것이라도 종편에 나오면 검증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얼굴만 알려졌다고 뭘 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엊그저께 한 얘기와 오늘 얘기가 다른데도 자신이 다른 얘기한지도 모르는 사람들, 신문 보고 조각조각 붙여서 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대변인


- 새누리당이 영입한 6명은 종편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던 사람들이다. 평가를 해준다면?


▲모두 방송에서 마주친 적 있다. 그중에는 괜찮은 사람도 있는 반면, 어이없는 사람도 있고… 상대편 당에서 ‘애국지사’라고 데리고 갔는데, 실명을 꺼내면서 평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 표창원·김병관·이수혁 등 더불어민주당 영입작에 대한 평가는?


▲한 명 한 명은 반짝반짝한다. 그렇지만 빛나는 것이 다 보석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보석들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훌륭한 예술작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조각조각은 잘 보이는데 전체 그림에 있어서 수채화를 그리려는 건지 아니면 산수화를 그리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 인재들을 영입했다고 생각하지만, 총평하기는 어렵다.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는 빛나는데 뭘 그려낼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 시위·집회 등으로 실형을 산 적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너무 강성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반론이 궁금하다.


▲시뻘겋게 달궈지지 않았던 쇠가 어떻게 단단해 질 수 있겠나. 그런 시련과정이 있어야 단단하게 자기 생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 내에도 이재오 의원처럼 이적단체 ‘남민전’의 주축이었던 이가 있고, 김문수 의원처럼 과거 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람이 있다. 그 분들이 왼쪽·오른쪽 왔다갔다하지만, 그런 남다른 경험들이 우리 사회를 좀 더 풍부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강함’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함’으로 봐야 된다고 본다.


-달변가로 유명하다. 19대 국회를 ‘박용진식’으로 정리한다면?


▲국민으로부터 ‘탈’ 권위 국회를 명령받았지만, 결과는 ‘특’ 권위 국회로 끝나고 있다. ‘갑’질에서는 단연 ‘수훈갑’을 세운 국회가 됐고, 실용성 면에서는 낙제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국회가 청와대 거수기 역할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단 적인 예로 김무성·문재인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제’가 대통령 없는 동안 타결됐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반발해 뒤집어졌지 않나. 웃긴 건 3개월 정도 제자리걸음하다가 이번에 통과됐다. 국회의 두 축인 여야가 청와대 수석 한 명 입술에 놀아난 단순한 예다. 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야당 또한 자기역할 못한 방증이다. 부끄럽게 생각해야한다.


-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꼭 주목해야 될 두 곳이 있다. 하나는 대구 수성구갑, 또 하나는 이곳 강북구을이다. 계파도 없고 빽도 없이 진보정당에서 시작해 선거를 준비하고, 현역과 붙어 지역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을 일이라고 본다. 한국 정치에 좋은 한 획을 남기려고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국회의 다른 면모, 정치의 바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 한국정치를 얼마나 변화시킬지 주목해 달라.
<chm@ilyosisa.co.kr>





[박용진은 누구?]
▲전북 장수 출생


▲서울 신일고 졸업


▲성균관대 사회학 학사/ 행정학 석사


▲전 진보신당 부대표


▲전 민주당 대변인·홍보위원장


▲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